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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유에 집착하는 우리

작성자윈드해드|작성시간24.03.20|조회수154 목록 댓글 1

부자유에 집착하는 우리

                                        남창현 신부

 

“아무에게도 종노릇을 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나의 불행에 집착합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증명하고 확인받고 납득시키지 못해 안달일 때가 있습니다.

 

한 자매와 상담을 했습니다. 우울증 초기 증세로 병원을 다니는 자매님은 삶이 무기력하고 힘에 부치고, 인간관계가 너무나 힘들다며 상담을 요청해왔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편으로 공감이 되면서도,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은 듯하여 자매님의 상황이 최악이 아니며 관점을 달리 생각해보시도록 조금씩 안내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님의 반응은 ‘이 신부가 나의 마음을 못 알아주는구나’ 하는, 불만족한 내색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분은 그분의 마음을 읽어주는 다른 사람을 또다시 찾아 헤맬 것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증명하려 할 것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말로는 행복하기를 바란다, 불행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말하면서 실제 생각은 불행을 스스로 꼭 움켜쥐고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는 마치 오늘 복음에서 자신들만의 신념에 사로잡혀 있는, 노예 상태이면서도 자신들은 자유롭다고 착각하고 있는 유다인들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 나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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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4.03.20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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