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감동적인 글

성주간의 기도

작성자윈드해드|작성시간24.03.25|조회수272 목록 댓글 4

성주간의 기도 

 

 

고마우신 당신이여, 당신이 아니시면 나는 갈 곳이 없습니다. 살아오면서 이웃들의 죽음을 늘 가까이 지켜보면서도 나의 임종은 너무 멀리 있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꽃 한 송이 없는 성당 제대 앞에서 오늘 하루는 나를 반성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당신 사랑의 아름다움에 새롭게 눈을 뜨는 요즘입니다. 지나간 나의 모든 죄를 가슴 깊이 참회하오니 용서해 주십시오. 이웃과 가족을 사랑하는 일이 기도의 시작임을 알게 하는 성주간입니다. 

 

오늘 하루는 맑고 향기롭게 기도하고 싶습니다. 날마다 바치는 나의 기도가 그저 입술로 습관적으로 하는 기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설령 당신에게 드리는 나의 고백이 슬프고 가슴 아프더라도 놀라지 마십시오. 당신 앞에만 서면 움직이는 거울을 보듯이 부끄러운 나의 죄가 훤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번 성주간 동안 만이라도 당신 침묵의 사랑에 깊고 넓게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밖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내가 고통 중에 있을 때나 위급할 때만 당신을 애타게 부르짖었던 나의 부족한 믿음을 용서해 주십시오. 늘 게으르고 이웃을 사랑하지 못했던 그동안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철부지처럼 참을성도 없고 그저 내 맘대로 행동했던 나의 어리석음을 다시 한 번 꾸짖어 주십시오. 이번 사순시기 동안에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서 당신 빛의 길로 나아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당신의 도우심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당신의 말씀 없이는 하루를, 한 주간을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잘 듣고, 당신의 뜻을 제대로 묵상하며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나에게 주신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좀 더 성숙된 당신의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당신의 모습을 닮아 나도 당신처럼 살고 싶습니다. 당신이 도와주신다면 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신의 종이 지금, 바로 여기에서 듣고 있습니다. 나를 위해, 당신 사랑의 완성을 위해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당신의 말씀을 듣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의 말씀을 경청하기 위해서는 나의 일상생활을 좀 더 단순화하고 천천히 느리게 살고 싶습니다. 진정으로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 또한 당신의 사랑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묵상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이번 사순절이 되기를 나는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인 나를 부디 용서하여 주십시오. 십자가 위의 당신을 깊이 바라보며 나를 성찰하겠습니다. 

 

오늘 나는 당신과 함께 깊은 사랑의 호수 안에 살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절망과 고통에 휩쓸릴 때도 있고, 정신 없이 수치스럽게 죽을 수도 있습니다. 성주간에는 적절한 자제심과 인내심이 신앙인의 큰 덕목입니다. 설령 고통이나 황홀한 기쁨 속에 있을지라도 두려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속에는 당신의 커다란 선물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있음을 나는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부를 때 당신은 내 곁에 가까이 계십니다. 오직 사랑에 빚진 자의 겸손함으로 당신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아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3.25 나의 일상생활을 좀 더 단순화하고 천천히 느리게 살고 싶습니다.
  •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 작성시간 24.03.25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지나 | 작성시간 24.03.25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4.03.26 아멘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