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삶을 살지 못한다면
부활절입니다.
주님께서는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 신앙의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십자가 위의 죽음은 어리석음이요. 수치스러운 것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부활하셨기에 십자가는 하느님의 지혜이며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죄는 영영 저주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활로 우리는 죄를 두고 '복된 탓'이라 부르며 그 죄로써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다고 노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이 세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과 권력을 움켜쥔 이들만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부활하셨기에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는 것이 돈과 권력을 차지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진정 꼴지인 사람이 첫째가 되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섬기는 사람이 참된 주인이 되었고, 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관문이요 징검다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열 번 백 번 부활하신다 해도 자신이 부활의 삶을 살지 못한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노예의 생활이며,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어둠에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것처럼 우리 또한 미움에서 사랑으로, 다툼에서 화해로, 불평에서 감사로 건너가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