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부활해야 할 것들
남창현 신부
부활대축일을 맞이하여 성교회가 듣게 되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부활 소식을 전해 들은 요한과 베드로의 모습을 봅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전언을 듣고 둘은 예수님의 무덤을 향해 뛰어갑니다.
요한은 먼저 도착했지만 뒤늦게 달려오고 있는 베드로를 기다립니다.
무덤을 향해 달려오는 베드로 사도의 얼굴에서 요한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헐떡이며 뛰어오는 베드로의 얼굴에서 두려움, 떨림, 죄책감, 당혹스러움, 그리움, 사랑, 그 모든 감정을 보았을 것입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님 수난의 길에 함께 했고 임종을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특별히 뽑으신 수제자였지만 그분을 부인했고 자신의 목숨만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요한은 한 발 물러서며 베드로가 먼저 빈 무덤을 확인하도록 배려합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을 반기지 않던 군중에게 불을 내리자고 이야기하던, 천둥의 아들이라 불리우던 사도가 이토록 따뜻하게 변화된 것입니다.
부활대축일을 보내며 우리의 영혼과 마음 안에서 다시 살려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타인의 약함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단순한 실천,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단죄하기보다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연민의 마음.
주님께서 오늘 다시 살아나신 것을 기억하며 우리 안의 따뜻함 역시 오늘 다시 부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오늘 여러분 안에 부활한 것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