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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는 눈

작성자윈드해드|작성시간24.04.01|조회수152 목록 댓글 1

볼 수 있는 눈

                                        김준한 신부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원래 그렇습니다.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마르 4,12)는 것은 부활만이 아닙니다.

아무리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오랜 시간 수많은 인연의 산을 쌓았다 해도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는 흔치 않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 막달레나와 경비병 사이에 쉽게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있습니다.

그렇게 같은 것을 보고도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주님의 뜻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주님은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문을 우리 앞에 두고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마태 24,42)입니다.

부활을 알아채는 눈은 부활의 순간이 아니라 이미 체험한 하느님 사랑의 기억을 회복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부활의 신비를 알아듣게 하고자 ‘갈릴래아’로 초대하십니다.

처음 주님을 뵙고 뜨거운 가슴으로 그분을 따라나섰던 믿음의 고향, 갈릴래아. 바로 그곳이 부활의 현장입니다.

예수님을 따라나섰던 첫마음. 만약 우리도 이 첫마음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영광이 어떻게 그분의 일생을 통해 이미 수없이 예비되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입니다.

 

* 지난날 우리 가운데 오신 부활하신 주님은 내 생의 어디쯤에 계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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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4.04.01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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