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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글

(수필) 작은 꽃이 향기가 짙다

작성자너나들이|작성시간24.04.21|조회수139 목록 댓글 4

수필 2024-3-31)

작은 꽃이 향기가 짙다 >

-文霞 鄭永仁-

 

봄꽃 소식이 남으로부터 연달아 이어 올라온다바람결 따라 이곳저곳 꽃망울을 터뜨린다눈에 잘 띄는 진달래개나라목련 등이 금세 봄소식을 퍼뜨린다그러나 눈에 잘 안 띄는 회양목쥐똥나무제비꽃 등 앉은뱅이꽃은 저마다 피운다.

 

향기를 맡아보면 작은 꽃향기가 큰 꽃향기보다 짙다가만히 맡아보면 목련꽃 향기보다는 쥐똥나무 향기가 더 짙다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꽃이 작으니 큰꽃과 겨루려면 향기만으로도 짙어야만 하나보다그래야 벌나비들이 찾아들고 바람이 찾아든다.

대개 이런 작은 꽃들은 앉아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앉은뱅이꽃은 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크고 겉모습만 화려한 꽃을 좋아한다꽃중의 꽃 모란이라 하지만 그 향기는 좁쌀만한 조팝나무꽃 향기만 못하다작디 작은 금목서·은목서꽃 향기는 머언 동네에서 바람결을 타고 사람의 마음을 휘젓는다생태계도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되게 마련이다.

 

화려한 백목련이 핀 아래에 봄에만 피는 개불알풀꽃별꽃봄맞이꽃 같은 작은 꽃들은 보지 못한다콘크리트가 아주 작은 모래가 섞이지 않으면 굳게 양생할 수 없다세계 신문명의 꽃이라는 반도체는 작은 알갱이 모래로 만들어진다반도체유리콘크리트도자기들을 만드는 기초 원료는 모래이다일찍이 유대민족은 모래를 중요시하였다작다고 무시하지 말고 크다고 자랑할 것이 못 될 때가 있다작은 고추기 맵고키가 크면 싱겁다는 속담처럼.

 

남쪽으로부터 꽃소식은 연달아 올라올 것이다마치 계주하듯이 말이다꽃 릴레이 배턴은 바람이다은 세상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봄소식을 전한다계주에 1등하는 꽃도 있고 꼴등하는 꽃도 있다그래도 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생태계의 몸부림이다그런데 자연생태계는 그들만의 질서는 꼭 지킨다자목련이 백목련보다 먼저 피지 않듯이.

 

바람의 말속에는 향기가 있고 빛깔도 있고 생명도 있다시인 서정주는 자기를 키운 것은 90%가 오로지 바람이다’ 고 했다아직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봄에는 봄바람여름에는 여름바람가을에는 가을바람겨울에는 겨울바람이 불 것이다봄을 시샘하던 겨울바람인 꽃샘바람도 너누룩해지고 있다.

 

바람이 없다면 봄소식도 없겠지그리고 작은 꽃향기도 없겠지사랑도 바람 타고 오고바람 따라 가버리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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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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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이클 | 작성시간 24.04.22 님에게 꽃 바람이 넘치시길.
  • 답댓글 작성자너나들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4 이젠 벚꽃이 지고 영산홍 ㆍ철쭉이 한창입니다.
    꽃비 내리던. 날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하염없이 가는군요.
  • 작성자별초롱 | 작성시간 24.04.22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작은 꽃이 향기가 더 좋더군요. ^^
  • 답댓글 작성자너나들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4 작다고 무시치지 말고 크다고 자랑할 것 못 됩니다.
    가는 봄 잘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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