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제자들을 통하여
이종경 신부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유다 지도자들에게 미움을 받아 돌아가신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신성모독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불렀고, 급기야 당신께서 하느님과 같은 신성을 지니신 분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는 유일신 신앙을 가진 유다인들에겐 두고 볼 수 없는 중죄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공격을 모면하기 위해 당신의 신성을 에둘러 표현하거나 왜곡하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세상에 알려야 하는 참된 진리였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진리를 제자들에게 더 자주 알려주셨습니다.
앞으로 그들은 주님의 구원을 널리 알릴 사명을 수행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주님의 공생활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에도 여전히 그 진리를 제대로 깨닫지 못합니다.
주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알려주십니다.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심지어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부활 이후 제자들이 주님 말씀을 모두 깨닫고 사도로서 복음을 선포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으로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끝까지 당신의 일꾼으로 삼으십니다.
*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부족함을 통해 당신의 능력을 더 크게 드러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