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친구
신중호 신부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주님께서 거듭해서 나를 친구라고 하십니다. 친구는 어떤 존재입니까?
첫째, 친구는 내 옆에 살아 숨 쉬는 존재입니다. 누구나 살아 있는 사람과 친구관계를 맺습니다.
과거의 인물과 친구관계를 갖는 사람은 없습니다.
세종대왕을 존경하는 사람은 많지만 세종대왕을 내 친구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둘째, 친구는 나와 동등한 존재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힘으로 눌러 억압하는 관계는 올바른 친구관계라고 볼 수 없습니다.
셋째, 친구는 편안한 존재입니다.
부모나 배우자에게 못하는 이야기도 친구에게는 할 수 있습니다.
친구는 격식을 갖추지 않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나의 친구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그곳에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시고 함께 계시겠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과거의 위인이나 초월적인 존재로만 여기는 오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또 벌을 받을까봐 주님을 두려워하거나, 주일미사 때 성당에 와서만 주님과 대화한다면, 나를 당신 친구라 하신 주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예수님은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시는 가장 좋은 친구이십니다.
그런 친구를 가진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장 좋은 친구를 옆에 두고도 찾지 않고 세상의 위안만을 찾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될 것입니다.
* 나는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느끼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