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금
김형민 신부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오늘 독서에는 부자들에 대한 매서운 경고가 나옵니다.
이들은 마음에 기름이 잔뜩 끼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재물이 썩고, 옷이 좀먹고, 금과 은이 녹스는 것과 마찬가지로 썩고, 좀먹고, 녹슬고 있는 자신의 영혼은 바라보지 못한 채, 가로채고 쌓고 누리는 데만 정신이 팔린, 끝까지 마음이 기름진 사람들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바다가 썩지 않는 이유는 전체의 단지 3%를 차지하는 소금 때문입니다.
3%의 염분이 97%의 물을 썩지 않게 지켜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마음의 소금은 무엇일까요?
바다를 지켜주는 염분과 같이 우리 영혼을 썩지 않도록 지켜주는 ‘마음의 소금’ 은 바로 ‘양심’ 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존재 전체에서 비록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을지라도, 짠맛을 잃지 않은 소금처럼 우리 안에 양심이 제 소리를 잃지 않고 살아 있다면, 우리의 영혼이 썩고 좀먹고 녹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양심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주신, 우리를 하느님 나라와 참생명으로 이끄는 인도자입니다.
양심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며, 우리를 썩어 들어가게 하는 마음의 기름기를 걷어내고, 하느님께 기쁘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 양심의 소리에 따라 영혼을 돌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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