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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눈치 9단

작성자너나들이|작성시간24.06.22|조회수173 목록 댓글 8

(수필 2024-01-20)

눈치 9단 >

-文霞 鄭永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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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서도 새우젓을 얻어먹는다’ 고 했다우리말에 눈치코치가 없다는 말도 있다.

나는 눈치가 빠른 편이다나는 어린 시절부터 눈치를 보면 살았기 때문이다나는 어렸을 적부터 둘째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그렇다고 계모로부터 눈치꾸러기로 자랐다는 것은 아니다나의 둘째어머니는 석녀(石女)라서 우리 어머니가 되었다아버지의 재혼 조건이 아이를 못 낳는 석녀를 원했다우리 형제는 육남매였고 나와 동생은 어렸었다둘째어머니는 아이를 낳지 못했기 때문에 나와 동생을 사랑과 희생으로 키우셨다그렇지만 남의 어머니라는 문제가 가끔 집안의 갈등을 불러왔고 나는 눈치를 보면 성장하였다물론 성격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세상은 눈치 전쟁이다어찌 보면 눈치는 필요악이기도 하다윤석열 정권은 눈치가 없어서 이번 국회의 가늠하기조차 어렵다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의 눈치를 보며 국가를 유지하여 갔다하물며 세자를 옹립하려고 해도 중국의 허락을 받아야만 했다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외교술이라고 하지만 늘 우리는 지금까지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외교란 국가 이익을 위한 눈치 전쟁이다.

조선시대 일본의 사신으로 간 사절단이 풍신수길의 눈치를 다르게 전달하여 결국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을 유발하여 국가의 존망이 흔들렸다.

 

대통령은 국민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장관은 대통령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기업은 소비자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스튜어데스는 여객의 눈치는 살펴야 한다교사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눈치 때문에 이즘 사달이 나고 있다문제는 비굴한 눈치를 보기 때문에 수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장관은 대통령의 눈치를 소신 없이 보기 때문에찍소리 못했기 때문에 결국 식물정권이 되 가고 있다부하는 상사의 눈치를 보고 졸병은 상급자의 눈치를 보아야 편할 때가 있다결국 눈치 9단은 간신을 만들게 된다.

 

요즘 퇴임한 남자들은 아내의 눈치를 보게 된다젖은 낙엽족이니 황혼이혼이나 침대이혼수면이혼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아내의 눈치를 안 볼래야 안볼 수 없다하기야 눈치 없이 굴다가 밥 한 끼 얻어먹기 쉽지 않다그래서 은퇴한 남자들이 배워야 할 세 가지 법이 있다. 3·3·3법이다남자도 세 가지 밥을 지을 수 있어야 하고세 가지 국을 끓일 줄 알아야 하고세 가지 반찬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혼자 사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당연히 혼자 살려면 3·3·3법을 습득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눈치꾸러기가 되라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눈치를 볼 때는 보아야 한다작금의 한국은 미국일본 중국러시아의 사이에서 이 눈치 저 눈치 줄다리기 외교를 펼치고 있다이 눈치 저 눈치를 보다가 실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더구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하면 여간 까칠한 주문이 쇄도할 것임은 틀림없다.

 

신냉전 시대에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경제적 이유로 이 눈치 저 눈치보다 어정쩡하게 명분도 사라지고 있다국가 나름대로의 원칙과 가치관을 세워 국제적으로 처신해야 함은 물론이다지금처럼 엉거주춤한 눈치를 보다가는 게도 구멍도 다 잃을 수가 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일원으로 눈치를 때우려고 한다면 세계 10위 경제국, 6위 군사 강국이라 하더라도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하여간에 눈치코치 없는 것도 문제지만 눈치를 너무 보아 실기를 놓칠 수가 있다.

오늘도 나는 아내의 눈치를 본다혹시 어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나 하고……부모 눈치 보기아내 누치 보기자식 눈치 보기나는 눈치꾸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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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너나들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3 박종해 스테파노 하기야, 도낀개낀이긴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좀 다르게 되려고 야단인 것 같습니다.
    저번에 자유로 옆에 있는 카페를 간 적이 있습니다. 내가 본 커피집 중에서 제일 큰 것 같습니다. 한ㄱ구에서 제일 큰 카페가 김포에 있다곤 하지만요. 무슨 카페가 빌딩이었습니다. 제법 큰 식물원도 있습니다. 다들 사진 찍느라고 야단입니다.
    나도 다녀왔다는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겠지요. 벌건 대낮에 왠 젊은이들이 많은지? 머리가 허연 노인은 나 혼자인 것 같기도 하고요.
  • 작성자Lee MY | 작성시간 24.06.22 직장에 정년 퇴직을 한 어르신들은 집에서 아내의 눈치를 보고 밖에 나가라는 아내의 지 청구에 가까운 공원에가서 쭈구리고 앉을 자리도 공원에 와 있는 사람들 때문에 만원이라 앉을 곳이 없고 뜨거운 날씨에 자외선 때문에 걱정 이고 돈도 없어 갈곳이 없어요
    자식에게 손 벌리기도 눈치를 봐야 하고 배는 고프고 굶기를 밥 먹듯이 해야 하는 것이 꼭 어릴때 한국전쟁이후 먹을것이 없어 굶을 때와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너나들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3 그러기 때문에 퇴직 후, 내 주머니를 차야 합니다.
    나만의 비밀창고나 일거리를 기져야 하지 않을까요?
  • 작성자행복 해요루시 | 작성시간 24.06.28 작년 12월에 퇴임한 남편과 살고 있어요 남편은 퇴임하며 여기 저기 아프며 병원만 다닙니다 퇴임 후 올래 길이라도 같이 걸을까 했것만
    아프다 보니 딱하고 그동안 우리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삶이 힘들었구나 생각해 딱하고 측은 지심으로 마음이 아파요
    부부는 그런 것 같아요 서로 위안으로 아픈 곳 알아주고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하며 표현하며 살아가면 남은 삶을 서로가 후회 없는
    마지막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님 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다 이별 여행은 천천히 하며 살아가요 ~~
  • 답댓글 작성자너나들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2 저와 비슷합니다. 퇴직하고 나니 여기저기. 아픈 곳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늘그막에 건강이 큰 자산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서로 의지하며 가야. 하는 것이 삶이 아닌가 합니다.
    다들 건강, 행복 드믈 되뇌이지만 그리 쉬운 일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健幸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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