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꽃
錦城/김 종순/실베스텔
은빛,
그 이상의 찬란함이
바람보다 더 자유를 노래한다
휘어지는 허리 결 질긴 근성에서
출렁임은 온 누리의 비단결이다
겹겹이 갈아입은 능선마다
은빛에 겨워 허리 굽힌 겸손이
스쳐라도 좋은 손짓이어서
질긴 사랑이면, 싶다
온종일,
바람에 흔들리는 꼭두각시일지라도
성숙한 가슴앓이 춤이 있어
연민을 휘어 안고
부활을 기념하는 꽃은 눈부시다.
# 김종순 시집. 오페라 비단상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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