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엘레지 錦城/김종순 부스럼 난 철문이 바람에 시름격는 밤 창문을 스쳐 가는 유성 한 줄기 누더기로 덮인 고독을 태우고 간다 대문 앞 오물통 곁을 새벽이 기웃거리면, 진 빠져 버림받은 십구 공탄에서 타향 같은 바람에 먼짓가루가 날리고 짓눌린 가래침을 한 움큼 토해내는 날은 앞서가는 주름살만 깊어 간다 골목길을 지나는 골다 공(骨多孔)에 시린 달빛 그림자 외로움에 침묵하는 걸까? 내몰리는 발길 달빛에 젖어 새벽으로 가는가. #금성/김종순 시집 9 오페라 바단 상자 중에서. 201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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