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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글

시)빗물의 정서

작성자금성 김종순|작성시간24.07.25|조회수127 목록 댓글 0

   빗물의 정서情緖

                                          錦城/김종순

빗물은 누리의 빗장을 풀려 하지 않는다

한 방울마저 잎새를 고독으로 옭아맸기에,

 

소리에는 움트는 섭리燮理가 있다

날개를 접은 빗방울이 입 맞추는 짓이다

귀 기울이는 풀 벌레면 어떠하랴

 

강줄기를 풀고 떠나는 한 겹의 나뭇잎

속삭임이 밀어蜜語인지 눈물방울 소리인지  

백 년을 닮아 영혼까지 적신다는 것,

빗소리에 안기는 지긋한 정서情緖였다

 

우산을 펼쳐 든 내 안에 너,

그 위를 적시는

한 방울마저 앙상블(ensemble)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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