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報春化 錦城/김 종순 청초하게 부활하는 성녀의 모습처럼 차라리 애처로워 목숨 다할 때까지 눈물 한 방울마저 순결하기에 어둠에서 빛난다 새벽녘 눈뜬 여린 꽃 순은 예절 바르게 휘어진 허리 감아 안기고 고개 든 순간부터 치장하려는 성숙함은 음진 곳에서도 유혹을 정숙하게 한다 오로지 풍상에서 지켜온 절개는 자연의 의지에서 고운 운명을 만들고 순수한 선택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려면 기품氣稟이 움터서 아물 때까지다. ********************************** 蘭) 詩에 대한 진술(노트) 꽃 중에 난 蘭 꽃은 유난이 여리고 순수 그 자체여서 蘭 꽃을 꺾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온갖 풍상에도 이겨 내며 자기의 역할인 香을 목숨 다할 때까지 온 힘을 다하여 제공합니다 그 숭고한 정신이 낮보다 어둠에서 빛이 난다는 표현을 줌으로써 더욱더 작가의 마음을 독자 곁으로 부르는 것이지요 蘭은 특히 화려하지도 예쁘지도 않은 순수 가 자체이지요 남을 탓하거나 시기하지 않으며 어쩌면 보잘것없는 초라한 꽃에 불과 하지만 곱게 자란 부잣집 규수같이 여려서 꼭 누가 곁에서 도움을 줘야 살아 갈 것만 같은, 蘭은 그래서 자신을 성숙하게 홀로 설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성품인 香으로 치장하고 타락한 곳 즉, 그늘진 곳에서도 유혹도 받으면서 정숙해야 하는 의미를, 蘭은 순수한 운명을 발하기 위해 아름다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순결한 기품을 버리지 않고 도도하게 그러나 유연한 香氣로 길들여져 사랑받는 蘭 꽃이기를 ... 필자의 마음. **錦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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