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등/外燈 錦城/김 종순 천성이 혼자지만 방황 없어 곱살 맞은 시선 저기, 돌담 끝까지 미치지 못하지만 천 년을 지키려는 듯 침묵의 시위는 녹슨 바람 한 움큼 쥐고 묵은 그림자 헤치며 끝까지 의지를 밝히려 든다 희끗희끗 머리카락 날리며 서산 꼭지에 걸려 있는 농익은 황혼빛을 한 번쯤 바라볼 수 있을 하늘 끝에 임의 발길 촘촘히 밝혀 주노라면 일몰하는 조각달 시샘에 솔 깃 귀를 연다 사랑, 사랑한다 지극한 빛살 드리워 오늘 밤도 골목을 품으려 들겠지. #오페라 비단상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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