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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등.外燈

작성자금성 김종순|작성시간24.12.27|조회수149 목록 댓글 0






               외등/外燈
                            
                                錦城/김 종순                                 
 
천성이 혼자지만 방황 없어 곱살 맞은 시선
저기, 돌담 끝까지 미치지 못하지만
천 년을 지키려는 듯 침묵의 시위는 
녹슨 바람 한 움큼 쥐고 묵은 그림자 헤치며 
끝까지 의지를 밝히려 든다
 
희끗희끗 머리카락 날리며 서산 꼭지에 걸려 있는
농익은 황혼빛을 한 번쯤 바라볼 수 있을 하늘 끝에
임의 발길 촘촘히 밝혀 주노라면 
일몰하는 조각달 시샘에 솔 깃 귀를 연다


사랑, 사랑한다 
지극한 빛살 드리워
오늘 밤도 골목을 품으려 들겠지.

 #오페라 비단상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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