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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여! 안녕하신가

작성자금성 김종순|작성시간24.12.29|조회수161 목록 댓글 0

 

         아내여! 안녕하신가 

                                              錦城/김종순

퇴근길 집을 향한 발걸음이

지남철 같은 끈적한 날이 있다 


한잔 술을 넘기는 순간마다
거품을 흘리는 흉물스러운 모습은 아내를 울렸다 

그러한 나에게 아내는,

진물 같은 연민을 내게 던져주곤 했다

 

아내의 혈관이 슬프게 뛴다

가슴도 울긋불긋 흠집으로 얼룩졌겠지
 
아내의 포근한 세포는
내 몸속에 사랑이 공존하는 원칙으로 왔다 

그것은 아내의 순산 같은 아픔이었고 
바가지 긁는 희생이었다   

내 가슴에 들어찬 오뉴월에 쏟아붓는 

소나기 빗줄기 같은 오만이 
실개천에 흐르는 잔잔한 물결 소리처럼
곱다란 아내의 가슴속으로 흘러드는 나였다면,

나는 지금,

공허한 곳에서 아내의 안녕을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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