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1호(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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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물이 있거든...> -서산대사-
허물이 있거든 곧 참회하고,
그릇된 일이 있으면 부끄러워할 줄 아는 데에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되면
그 죄업도 참회하는 마음을 따라 사라질 것이다.
참회란 지은 허물을 뉘우쳐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일이다.
부끄러움은 안으로 자신을 꾸짖고
밖으로 허물을 드러내는 일이다.
사실 마음이란,
본래 고요한 것이므로
죄업이 깃들 곳이 없다.
* <아버지의 유훈집> -오철한-
이 십 이 년 전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어느 일요일이었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책상 서랍에 넣어 둔 돈 중 5백원짜리 지폐 한 장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때 집에는 나 혼자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나를 의심하여
다짜고짜 내게 왜 돈을 훔쳤느냐고 물었다.
나는 단호하고 무서운 다그침에 질려서 결국
"돈을 훔쳐서 과자를 사먹었다"는 거짓 자백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간 가게에서
내가 과자를 사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아버지는 내가 거짓말을 했다며 더욱 화내셨다.
그 때문에 나는 그날 오후 내내 벌을 서야 했다.
결국 나의 결백은 그날 저녁 가족들이 모였을 때에야 밝혀졌다.
그로부터 팔 년 뒤 아버지는 병을 앓으시다가 돌아가셨는데
당신의 죽음을 미리 짐작하시고 가족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며
재산 분배 등을 정리한 '유훈집'을 남기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그 유훈집을 읽다가
너무나 가슴 아픈 아버지의 글을 보게 되었다.
"철한이에게 너무 미안하구나.
어린 것이 그때 얼마나 아버지를 원망했을까.
어린 너의 가슴에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 같아
두고두고 마음이 쓰였는데...
하지만 네가 미워서 그랬겠느냐.
물론 성급하게 너를 의심한 것은 아버지 잘못이다만
행여 슬쩍 넘어가면 나쁜 버릇이 생길까 걱정이 되어서...
미안하구나 아들아,
너도 이 다음에 크면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해 주겠지."
나는 눈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읽을 수 없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그때 일을 두고두고 가슴 아파하셨다는 아버지의 마음,
세 살 난 아들을 두고 있는 지금에야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식을 의심하고 오후 내내 벌을 주신 아버지는
그때 얼마나 괴로우셨을까?
* <사람의 조상>
한 아이가 원숭이가 사람의 조상이라는 내용의 책을 읽었다.
아이가 아빠한테 가서 물었다.
“아빠, 정말 원숭이가 사람의 조상이예요?”
그러자 아빠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원숭이가 진화해서 사람이 됐단다.”
그러자 아이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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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빠는 어느 동물원에 계셨어요?”
“죄를 짓고 변명하는 것보다
참회의 눈물을 머금는 것이
훨씬 낫다(토마스 켐피스).”
이틀 전 추적 60분을 봤습니다.
긴급 진단 4대강 사업이 주제였는데
암담했습니다.
수 억년 동안 흘러서 되어진 자연을
급작스럽게 인위적으로 밑을 파고 보를 막고 하면
터지든지 썩든지 하겠지요.
한 인간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그릇된 욕심과 공명심이 빚어낸 결과가
너무나 엄청납니다.
♬ Jewel Lake - Bill Douglas(사진: 선운사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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