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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기꽃에서 만나다 / 임웅수

작성자예은|작성시간13.03.21|조회수135 목록 댓글 1

 

                                                                                   

                                                                                    

 

 

 

박태기꽃에서 만나다

 

 

꽃물이다

창으로 찔린 옆구리에서

대못이 박힌 손바닥에서

가시왕관이기에 쓰라린 이마에서

피어나는 꽃

 

꽃물이다

싹이 트는 울음의 길에서

새순이 돋는 눈물의 길에서

주검으로 오르는 피와 땀의 길에서

피어나는 꽃

 

꽃물이다

연분홍 잔인한 유혹에서

홍보석 소름 돋는 채찍질에서

꼭두서니댕기 황홀한 어지러움에서

피어나는 꽃

 

꽃물이다

제 뿌리 죽여 2차원의 봄을 살리러

제 잎새 죽여 3차원의 계절을 살리러

제 꽃넋 죽여 4차원의 세상을 살리러

피어나는 꽃

 

꽃물이다

하늘에 홰쳐 오르는 믿음의 증거로

하늘 날 수 있는 믿음의 지문으로

하늘너머 하늘까지 가는 믿음의 차표로

피어나는 꽃

 

2013.03.15

효천시인 임 웅 수

 

 

성미술 작가 손석기가 그린 십자가의 길에서 두개의 작품입니다

사진 - 박태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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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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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무로즈마리 | 작성시간 13.03.23 박태기꽃의 이미지에서 주님 수난을 묵상하셨네요. 절절한 글 마음 깊이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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