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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정영인" <jyi10@hanmail.net>
받는사람 : <jyi10@daum.net>
날짜: 2014년 3월 15일 토요일, 17시 04분 17초 +0900
제목: (외손녀 이야기) ㅡ< “우리 할아버지가 ‘딱!’이에요” >
(외손녀 이야기)
< “우리 할아버지가 ‘딱!’이에요” >
- 文霞 鄭永仁 -
오늘 외손녀 특별과외하는 날이다.
국회에서 알량하게 법으로 선수학습(先手學習)을 금지시켰는데, 아닌 게 아니라 외손녀에 대한 할애비의 과외가 선수학습 금지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닌지 한 걱정이다. 셈이 좀 느린 외손녀에게 수학을 땡겨 지도하기 때문이다.
이미 익힌 바이지만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들 중에 참으로 한심할 때가 부지기수이다. 선수학습의 금지법은 눈 가리고 아웅이지 결국 할 놈들은 다하는 풍선효과만 가져올 것이다. 구치미봉(苟且彌縫)이다. 임시변통으로 그렇게 국가 시책을 땜빵질해서 되겠는가?
신문에 나온 ‘동박새’에 대한 학습지를 스크랩하여 과학학습지를 만들었다. 겨울에 피는 꽃은 동백꽃,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곰, 다람쥐, 개구리, 뱀, 맹꽁이 등. ‘뱀’이 나오자, 외손녀가 하는 말이
“외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가 ‘딱!’이에요.”
“왜, 할아버지의 뭐가 ‘딱’이냐?”
(이 녀석은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를 얄미울 정도로 구분해서 부른다.)
“우리 할아버지는 뱀띠인대요, 겨울에는 밖에 안 나가고 집안에서 잠만 자요. 그러니깐 딱이죠.”
동박새와 같이 동백나무의 넓은 임, 늘푸른잎, 그물맥, 겨울꽃, 그리고 동백기름까지, 그것도 요즈음 유행하는 스토리텔링으로….
‘내가 너무 선수쳤나?’
그리고서 동박새와 동백나무의 공생(共生)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옆에서 보고 있던 장인의 눈부신 선수학습에 감탄했는지, 모처럼 점심은 복국 먹으러 가진다. 아마 40년 노하우 특별과외비 명목인지….
‘나는 속으로 이제야 특별교사 대접을 받는구나?’
소위 물 좋다는 강남 압구정동에 있는 유명한 복집으로 갔다. 꽉 찬 주차장에는 거의다 외제차가 즐비하다. 과연 대한민국의 강남이라는 말이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벌써 세 번째다. 그전에는 복매운탕을 먹었는데, 사위가 이번에는 복지리탕(복싱건탕)을 먹어 보란다. 내 것은 특별교사라고 ‘특’을 시켰다. 식당 안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원사례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이 집의 본점은 번호표를 받아서 먹어야 한다고 한다.
과연 소문값을 한다.. 내가 먹어 본 복지리탕 중에서 가장 시원하다. 복과 무와 콩나물만 넣고 소금으로만 간한 것 같은데 말이다. 거기다가 복만두까지!
“제니야, 이 정도 대접해야 잘 대접하는 거야.”
“아너에요. 우리 할아버지보단 외할아버지가 대접을 잘 받는 거예요.”
아마 어린 눈에 과외 할아버지에 대한 제 에미가 과일쥬스다 과자 등을 내오니 비교 섭섭했나 보다.
하여간에 이렇게 시원한 복지리탕을 먹고 압구정도 커피까지 마신다.
오늘은 선수힉습으로 ‘복’으로 ‘복(福)’ 터지는 날이다.
돌아오면서 강남의 즐비한 고층건물을 보면서 딸아이가 ‘복’ 나가는 소리를 한다.
“아빤 뭘 했수? 나한테 저런 건물 하나 물려주지 못하고?”
그런데 외손녀는 한술 더 뜬다.
“아빠, 엄마! 내가 가진 것 셋이 합치자. 그리고 나에게 에펠탑 같은 것 하나 사줘!”
외손녀가 말하는 에펠탑이란 제 애비가 근무하는 건물에서 보이는 고딕식 교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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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young-in
jyi10@hanmail.net" target=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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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나무로즈마리 작성시간 14.03.16 딸과 사위도 만나고 외손녀랑 정도 쌓구요, 덤으로 사위가 사 주는 복도 먹고 복도 받으시고 .......... 참 행복한 아빠십니다. ^^ ^^ 압구정동이란 단어를 들으면 전 자꾸 구정물 ^^ ^^ 이란 단어가 떠 오릅니다. ^6^ ^^ 좋은 봄날입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이웃과 함께 나들이 가기 좋은 날들이지요. 행복한 추억 많이 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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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너나들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3.16 @@@ 수업료 대신 @@@@
그렇다고 과외비는 안 받습니다.
이번 주에는 신문학습에 <수선화>가 나와서 수선화 한 화분 사 가지고 가서 자료로 썼습니다.
나나 딸이나 자기 자랑을 하니깐, 외손녀가 하는 말이
"외할아버지, 어른들은 자기 자랑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