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책속의 멋진 글

나는 예수입니다 – 도올의 예수전 - [도올 김용옥 지음 ]

작성자didimdol33|작성시간21.06.04|조회수168 목록 댓글 0

 

 

 

 

32p

나는 더불어 살았을 뿐이며, 더불어 행동했을 뿐이며,

더불어 구원의 실천을 모색했을 뿐입니다. 나에게는 행위만 있었을 뿐,

조직이나 교리나 실존을 벗어난 진리 담론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70p

대업을 도모하는 자는 대업을 도모하기 전에 시험의 휴식기를 갖습니다.

광야는 사막입니다. 사막은 뜨겁습니다.

사막은 모든 것을 무화無化 시킵니다.

사막은 모든 잡념을 제거시킵니다. 그래서 인간을 신령스럽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87p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은 상태,

즉 있지 말아야 할 자리에 있는 상태가 곧 죄의 상태입니다.

이 죄를 몰아내는 것,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는 것, 그것이 곧 하늘나라,

즉 새로운 하나님의 질서가 강림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149p

나의 천국 운동이 점점 확대될수록 인간으로서의 나의 실존은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의 모습으로 고독하게 되어갔습니다.

혈연이나 지연 같은 것이 단절된 고독한 인간이 되어간 것이죠.

 

186p

내가 십자가를 걺어지듯이 모두가 자기의 십자가를 져야 하는 것이죠.

그 십자가는 아상의 해체, 아我의 모든 세속적 집착을 버리지 않으면

같이 걺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232p

세례 요한처럼 맥없이 죽을 수는 없었습니다.

민중의 마음에 확고한 씨를 뿌리지 않으면 내가 말하는 천국은 도래할 길이 없었습니다.

 

237p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믿음과 기도와 용서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성전에 계시지 않습니다.

 

287p

나는 평생 사람들과 같이 먹는 것을 즐겼습니다.

나의 천국은 공동 식사였습니다.

마가는 이 나의 최후의 공동 식사를 이렇게 마무리지었습니다.

“이들은 노래 부르며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다.”

 

291p

나는 갈릴리 촌놈이었고 신념대로 행동했지만 “순교자 콤플렉스”같은

그런 맹목적인 용기로 무장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으면 수난의 시간을 겪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고통의 시간이 나를 비켜가기를 바랬습니다.

 

293p

나의 가장 친근한 세 사람조차도 나의 죽음의 길에 동참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나와 제자 사이의 갭은 결정적 순간에 더욱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제자들은 그들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303p

카이아파스 저택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실내에서는 나 예수의 시인(내가 그로다)이 이루어지고

실외에서는 제자 베드로의 부인(나는 그를 알지도 못한다)이 이루어집니다.

 

315p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자가 아니라 섬기러 온 사람입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느끼기 위하여 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입니다.

마비된 몸으로가 아니라 끝까지 쌩쌩하게 살아 있는 몸으로 이 세상을 느끼고자 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