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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멋진 글

여행을 수채하다

작성자햇살타고, 마리아|작성시간22.06.07|조회수92 목록 댓글 2

 
 
글 그림 조명래 
도서출판 그루 
 
그 사람 6명
 
프랑스 파리 시내에 있는 로댕 미술관에 갔었다.
입구에는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로댕의 작품이라면 근육질의 남자가 
손을 턱에 괜 채 웅크리고 앉아있는<생각하는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
그날 나는 크고 아름다운 미술관의 정원에서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하여
그가 남긴 또 다른 걸작 <입맞춤>,<지옥의 문>을
감명 깊게 보았다.
특히 작품< 칼레의 시민>에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칼레의 시민>은
영국과 프랑스가 1337년부터 1453년까지
116년 동안 싸웠던 전쟁이 배경이다.
프랑스 북부도시 칼레는 
두 나라 모두에게 중요한 지역이었다.
1년 여에 걸친 싸움의 결과 
1347년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3세가 이끄는 군대에 의해 
칼레시는 점령당했고 끝까지 저항했던 시민들은 학살 당할 위기에 놓였다.
에드워드 3세는 저항의 책임을 물어 
도시를 대표하는 6명만 죽이고 
나머지 시민들은 살려 주겠다고 하면서 
스스로 뽑은 6명이 자신의 목을 매달 밧줄을 목에 걸고
성문 열쇠를 들고 나오게 했다.
상위 부유층의 한 사람인 유스타슈드 생 피에르가 맨 먼저 나섰고
뒤이어 고위 관료와 상류층 시민 5명이 뒤 따라 자청하였다.
교수형을 각오한 그들은 자루옷을 입고 성문을 나왔다.
 
다행이 에드워드 3세는 
임신한 태아에게 해가 될 것을 우려한 왕비의 간청을 듣고
그들의 목숨을 살려 주었다.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있어 칼레 시민 모두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그로부터 500년 세월이 흐른 후 
칼레시는 자신을 던지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6명 지도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작품의 제작을 로댕에게 의뢰하였다.
 
1889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애국적 영웅의 늠름한 모습을 기대했던 일반인의 생각과는 달리
죽음의 대한 공포와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거나 
곧 닥칠 죽음에 침통해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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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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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종해 | 작성시간 22.06.08 칼레의 시민.
    유명한 얘기죠.
    용기있는 지도자들이 시민을 위해 목숨까지 앞서 바치기른 한 것은 우리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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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햇살타고, 마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08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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