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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멋진 글

그리스도 폴의 강/구상

작성자나무로즈마리|작성시간22.07.25|조회수77 목록 댓글 0

"        그리스도 폴의 강

옛날 서양 어느 더운 지방에 굉장히 힘이 센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일찍이 고향을 떠나 여러 지방을 돌면서 힘 겨루기를하며 자기보다 힘이 센 장사를 만나기가 소원이었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마긔( 깡패?) 였다. 그래서 그는 마귀를 두목으로 삼고 온갖 악행과 향락을 일삼으며 세상을 돌아다니던 중 어느 날 황혼 녘에 낯선  강가에 다다랐다.

그들은 그날 밤 강변 어느 은수자의 움막에서 묵게 되는데 두목은 그 움막 안에 걸린 십자가상을 보다니 그만 벌벌 떨면서 "나는 저자한테만은 당할 수가 없다." 라고 실토하고 그만 뺑소니를 치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새로운 강자를 알게 된 그는 오직 그 실물(예수) 를 대하기가 유일한 소원이 되었다.은수자의 권고대로 그 이튿날부터 세상을 다 끊어버리고 강을 왕래하는 사람들을 업어 건너주는 것을 자신의 소임과 수덕의 길로 삼은 그였지만 달이 가고 해가 가도 그의 새 두목인 예수는 좀체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차차 그도 늙어 갔다.

 날이 몹시 궂은 어느 날 밤이었다. 누가 찾길래 나가보니 남루한 차림의 한 어린 소년이 강을 건너 달라고 애원 했다. 그는 군말없이 등을 둘러 대 소년을 업고 물에 들어 갔다. 그런데 물살이 센 강 복판에 이르렀을 때부터 등은 차차 무거워져서 그만 소년의 무게는 그가 물 속으로 고꾸라질 지경이 되었다. 온 세계를 자기 등에 업은 듯한 무게에 허덕대면서 간신히 대안(건너편 강가 )에 닿은 그는 소년을 땅에 떨어 뜨리듯이 내려 놓고 휙 돌아 섰다. 그 찰나! 놀라운 모습을 목격했다.  거기 모래사장에는 그가 그렇듯 그리던 아기 예수가 찬란한 후광에 싸여 미소짓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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