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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멋진 글

천국에 간 농부

작성자구유|작성시간24.04.01|조회수251 목록 댓글 1

 

 

언젠가 가난한 농부가 죽어서 천당에 갔다.
천당에 도착하니, 문 앞에는 부유하게 
살다가 온 부자 한사람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까 베드로 성인이 나와서 부자부터 맞아 들였다.

농부가 문틈으로 살짝 들여다 보니 
부자는 황금의 도시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이윽고 천사 합창대가 웅장한 바하 합창곡을 노래하며 
부자를 환영하는 가운데, 
사람들이 연도를 가득 메우고 환호성을 질러대는 것이었다. 

소란이 가라앉자 베드로는 부자에게 
"하느님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무쪼록 편히 지내십시오."
이어서 부자는 거리를 걸어 내려갔고, 
사람들은 계속 환호성을 지르며 손을 흔들어 대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잠잠해 지자 베드로가 
다시 성문을 열고 농부를 맞아 들였다.
 
농부가 도시에 걸어 들어가니 몇몇 사람들이 
정답게 인사를 할 뿐, 
천사 합창대도 거대한 군중도 눈에 띄지 않았다. 

베드로 성인만이 농부에게 
"하느님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무쪼록 편히 지내십시오."
라고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농부는 적이 속상해 베드로 성인에게 불평했다.
"이 곳에서 마저도 차별대우를 하는 군요. 
저는 부자가 온갖 특전을 누리고 가난한 사람이 
박대 받는 것을 평생토록 목격하며 산 사람입니다. 
그래도 하느님의 나라에 가면 모두가 
평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문으로 들어설 때는 군중도 합창대도 
영접해 줄 생각을 않는군요." 

베드로 성인이 대답했다. 
"사랑하는 벗이여! 실상은 그렇지 않다오. 
앞으로 보면 알겠지만, 
모든 면에서 그대나 부자나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오. 
그대는 오늘이 특별한 날이란 걸 이해해야 하오. 
이곳에 가난한 농부는 매일같이 들어오지만, 
부자가 들어온 것은 8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니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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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별초롱 | 작성시간 24.04.01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 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 나가는 것 보다 어렵다 하셨는데 80년 만이면 진짜 환대 받을만 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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