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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이지민(2004)-

작성자2천사|작성시간22.10.26|조회수72 목록 댓글 1

 

 

 

 기상청의 예보대로 겨울이 성큼 다가온 듯 패딩을 입고 모바지를 입었으나 춥다. 나만 이러지 않은 것 같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패딩 점퍼를 입은 부인에게 남편인 듯 보이는 한 어른신이 그렇게 두껍게 입고도 ‘아이고, 춥어라, 추워라’ 한다고 타박을 주신다.

본디 여자들이 남자보다 추위를 더 느낀다고 한다.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니 날 보고 한 마디 건네신다.

“지민 씨는 별로 안 추워 보이네.”

이 말을 듣자마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내가 지금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이게 진짜 웃음이 아닌 걸 모르겠지?’

누구는 얼굴에 열꽃이 피어서 가렵고 아파서 피부과에 다니고 있는데……. 얼굴에 열이 나니 붉어서 덜 추워보였던 모양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얼굴에 열꽃이 피어 가렵고 열이 나니 보통 일이 아니다. 이 달에는 증세가 좀 더 심하다. 술도 못 마시는데, 열꽃이 피면 꼭 소주 한 댓병 먹은 사람이다. 어차피 필 꽃이라면 장미, 백합, 개나리, 참꽃 등 예쁜 꽃도 많건만, 왜 ‘열꽃이 피어 나를 이리도 힘들게 한단 말인가?

열꽃으로 병원에 가서 치료 받고 약을 먹은 지 나흘 째다. 경험으로 일 주일은 치료해야 수그러든다. 오늘은 얼굴에 허물이 일어나 벗고 있다. 허물을 벗는 번데기처럼 이 참에 나도 허물을 벗고 날개를 활짝 편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아름다움과 웃음을 전파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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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민환 | 작성시간 23.11.30 허물도 벗어버리고 싶고,
    가죽도 벗어버리고 싶으며,
    괴로운 마음도 도려내고 싶겠지요.
    그 힘든 시련들을 오롯이 성화시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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