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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팔자(개八字) 상팔자(上八字) -이지민-

작성자2천사|작성시간23.01.11|조회수120 목록 댓글 1

 

 

서울 공화국에 입성한 지도 넉 달 남짓 되었다.

코로나로 많이 어수선하다. 더군다나 몸이 불편한 나로서는 보호자 없이는 한 발짝도 띄지 못함에도 거저 좋아서 싱글벙글 좋아죽는다.

코로나로 헬스장에도 가기 겁나서 집 가까이 숲으로 나가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곤 한다.

거리를 오다가다 보면 개와 함께 다니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 세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이들도, 아기를 태우고 다니는 유모차에 모시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기가 찬지 어머니가 한 마디 보탠다.

개한테 저래 하듯 저거 가족들한테도 저래 할까?”

이 때 나는 속으로 들릴 듯 말 듯 중얼중얼댄다.

개팔자가 상팔자 아이가? 나도 이래 힘들여 땀을 짤짤 흘리며 걸어 댕기는 데, 지는 뭐라고 유모차에 타고 가는겨!”

이렇게 내가 아무리 앙탈을 부려도 지금 사회적인 흐름을 무시할 수 없을 터이다.

요즘 방송에서도 가끔 개를 말할 때 애완견(愛玩犬)’이라고 하면, 그냥 가지고 노는 개를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애완견(愛玩犬)’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우리는 개를 거저 가지고 노는 정도로만 인식하게 마련이다. 애완견이라고 부르는 동시에 강아지를 가지고 노는 사람이 생기고, 강아지는 장난감으로 전락해 버린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이미 우리 사람들의 친구였지 않는가, 동반자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들을 우리의 평생 동반자라는 뜻의 반려견이라고 불러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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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민환 | 작성시간 23.11.30 요즘 애완견이 사람 못지 않게, 융숭한 대접을 받아가며 삽니다.

    개껌,
    육포,
    냉방석,
    계절 옷, 가을, 겨울,
    대소변 보는 깔판,
    목욕 비누, 샴푸,
    이발비용 80.000원
    계절마다 예방접종,
    년 1회 정기검진,
    강아지 유치원,
    반장선거도 있습니다.
    미용대회

    부모가 아프다고 하면,

    벌먹은 소리로,
    병원에 가보란 말요, 라고 한다.

    강아지는 아프기 전 예방접종 하고,
    아프면 승용차에 태우고 애견병원으로 직행,

    순위,
    1-안방 마님,
    2-아들 딸내미,
    3-할머니 할아버지,
    4-파출부.
    5-남편,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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