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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집이' 영감님 우짤라고 이러십니까?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4.12.09|조회수154 목록 댓글 0


'주고집이' 영감님 우짤라고 이러십니까?


아침 식사후 휠체어를 자가용 처럼 타고 멋지게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데 10분도 되지않아 돌아왔다.

설합을 열며,
'아이구, 야들 너무 잘 묵는다.
커피50개짜리 어제 샀는데 오늘 벌써 끝이다.'

ㅎ.ㅎ.
영강님, 그 정도 가지고. 그러십니까?
한 통 더 사시면 되죠.

사실 영감님이 후배들이라고 극진히(?) 대접하는 후배들이란 병원 로비와 마당에서 어울리는 담배파들인데 이 진구들에게 커피를 대접하다시피 혼자 다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6,7명 되니 한번 모임에 커피 6.7잔은 보통.
하루 4번이면 20잔은 기본아닙니까?

거기에다 보너스로 왔다갔다하는 아주머니들까지 드라지 여하턴 사정권에만 들어오면 한잔씩 마시고 가야하니 한 박스 50 스틱의 커피라 해 봐야 이 삼일이면 끝장 나는 일입니다.

영감님, 그거 가지고 안됩니다.

적어도 200 스틱 정도는 되어야 한 열흘 가죠.

ㅎ.ㅎ
영감님 돈 없는 영감님들 커피 좀 대접하소.

돈 벌어 갖고 갈 것 아니고 없는 사람들에게 쓰고 가면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 영감님,
이런 내 철학(?)을 이해를 했는지 사탕이며 과자며 여하턴 집에서 와도 한 보따리, 매점에서 구입해도 한 보따리입니다.

얼핏 계산해보니 한달에 10만원 정도는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데 우리 영감님 주위 분들 얘기로는 사업도 했고 집 뒷마당이 과수원일 정도로 가정 형편이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입원비에 담배값, 그리고 10만원 정도의 과외지출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요.
영감님, 돈 있다고 큰소리 치는 사람보다 영감님 가진 재물이 우리가 볼 땐 더 청렴하고 가치있는 겁니다.

한 달에 10만원 정도 돈 없는 영감들을 위해 쓰십시오.

그 돈 영감님의 영혼을 위해 하늘나라 은행에 예금 했다고 생각하십시오.

하늘에선 분명 30배 300배의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오후 보청기를 맞추러 나가는 영감님을 마중하며 그래도 세상은 꽉 막힌 곳이 아니고 이런 영감님을 통해서라도 숨 쉴 구멍이 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영감님, 고맙습니다.

청소왕의 완장을 차고 욕 먹을 때 욕 먹더라도 하늘나라 은행의 단골손님으로 살아 계실 때 까지 수고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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