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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 민영감님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4.12.10|조회수82 목록 댓글 0

민영감님이 우리방으로 온 것이 일주일 전입니다.

집중실에서 병세가 다소 완화되었기에 석방( ?)된 것인데 무언가 전달상의 착오라고 할까, 그런게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온 첫째 날 아침, 가벼운 손운동으로 간병사의 일거리를 몇배로 벌려 놓더니 저녁엔 간병사와 수갑( ?)을 차네 마네 싸움이 붙었습니다.

그 싸움의 시작콰 끝.

간병사.
할배, 기저귀 잡아 뜯고 소변 침대에 싸면 어쩔 수 없이 억제하는거 알제. 안 그러면 집중실 가야 한다,

우리 방이 좋은 것 알지요
오늘 저녁 잘 묶여있으면 내일은 풀어줄께.

정신없이 손으로 기저귀를 쥐어 뜯어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으니 간병사는 손을 묶으려는 것이고,

영감님은.

실수는 내가 했나, 정신없어 그런 것인데 와 나에게 책임을 묻노?
내가 책임 질일 아니다.라며 억제를 안당할려고 발버둥입니다.

이렇게 대치하길 10여분,
결국 딴 방의 전문가(?)가 와서 수갑(?)을 채우고 끝이 났습니다.

그날 밤 영감님은 손목이 묶인 채로 잠이 들어 12시 경 한번 일어나 자기를 포승줄로 결박한 간병사에 대한 적지 않은 욕과 자기 정신이 오락가락함을 한숨까지 쉬며 호소 아닌 호소를 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당일 아침은 묶인 탓인지 기저귀도 성하고 옷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우리의 착한 간병사가 마음좋게 수갑(
?)을 풀어 주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간곡한 부탁을 덧붙여.

할배, 오늘 밤만 조용히 자자. 그러면 내일은 안 묶을께.

그라나그 부탁은 영감님의 집 나간 정신과 함께 가출을 해 버렸습니다.

새벽 기저귀 케어 시간.

찢어지는 간병사의 소프라노음이 병실을 찢습니다.

아이구 할배야
우째 하루 저녁을 못 견디노.

이기 뭐꼬.
바지는 어짜고 이불은 와 이래 처박아 났노?

영감님이 기어코 한판 일을 벌린 것입니다.

기저귀는 갘가리 찢어 휴지처럼 해 놓고 또 바지는 벗어 둘둘말아 발 밑에, 그리고 소변으로 범벅이 된 이불은 침대 밑에 처박아 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본인은 새파랗게 얼어 오돌오돌 떨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어이고, 아무리 병원 난방이 좋다고해도 그래도 겨울의 한 밤인데.

간병사 일거리는 원체 재주있는 사람이니 좀 고생하면 해결이 되겠지만 오후부터 열이 나고 오한에 떠는 영감님을 그냥 둘 수가 없습니다.

저녁내 찜질과 약으로 치료를 받던 영감님은 새벽에 다시 집중실로 후송이 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
오전 민영감님이 다시 우리 방으로 왔습니다.

그 사이 우리방에 오셨던 86살 자신 할아버지도 얘기 한 꼭지를 남기며 다시 집중실로 갔습니다.

우리방으로 오신 민영감님 오늘은 조용합니다.

간병사가 조용히 말합니다.

할배,
이번에는 제발 말썽 부리지 마소.

집중실 가니 어떻소,
거기는 하루종일 묶어둔다며.

아이고 먹는 것도 제한하고

인자 그러지 마소.
우리 방에 있어야지요.

영감님 뭔가 느끼는 것이 있는지 가볍게 동조를 하며 한편으론 할 말이 있는 듯 한마디 합니다.

x발,
내가 오줌 누고 이불 걷어 놓나, 바지는 와 벗는데 추워서 죽겠는데.

그리고 이불은 왜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데.

ㅎ.ㅎ.
정말 자신도 왜 그러는지 모르는 해괴한 일을 겪으며 민영감님 이거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온 기녕으로 오늘은 억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발 오늘 밤만은 무사히 넘겨야 되는데...
우리 간병사의 간절한 기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어떤 제한을 가한다는 것은 엄청난 죄악입니다.

여러가지로 인격적인 문제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참 이렇게 억제를 풀어 놓으면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가 기저귀며 바지는
물론 이불까지 몽땅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환자들을 통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까?

많은 의사들과 학자들이 그 방법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빨리 그 방법을 찾으시어 제발 우리 방 간병사에게 1등으로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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