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깨어서 준비하여라(대림 제1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11.28|조회수216 목록 댓글 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깨어서 준비하여라(대림 제1주일)


복음 마태 24,37-4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7 “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38 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39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40 그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1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2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대림시기 동안 교회에서는 화려한 향이나 꽃 장식이 없는 소박한 제단을 꾸미고 사제는 자색 제의를 입습니다. 자색은 회개와 절제, 그리고 간절한 기도와 기다림 등을 의미하는 색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사에서 자색은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음을 일깨워 줍니다.

대림은 기다림의 시기입니다. 즉, 우리 인간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많은 고통과 죄로 인해 희망이 좌절된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 한 분 뿐이십니다. 주님만이 우리를 죄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하시어 주님의 진정한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하십니다. 따라서 대림은 기쁨과 희망으로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기다림이란 희망을 내포하고 있기에 기다림은 곧 희망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희망을 잡을 수 있는지요? 어떻게 해야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주님께서 오실 때 주님을 뵐 수 있습니까?

그 답은 오늘 복음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노아를 통해 대림시기 동안 우리들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노아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준비하는 적극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힘들고 암울한 삶을 밝게 비춰줄 수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뿐입니다. 사람들은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희망이 없다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이 빨리 지나간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수많은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기에 희망이 없다면 살아갈 수도, 일을 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희망이 있기에, 새벽 안개를 맞으며 농부들은 밭에 나가고 땀 흘리며 땅을 파고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습니다.

희망이 있기에 학생들은 먹고 노는 시간을 줄이고, 밤을 새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노아는 희망이 있었기에 다른 사람의 비난을 견디고,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용기를 내어 그토록 큰 방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주님의 약속이신 말씀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노아는 흔들리지 않는 주님 말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희망을 가졌고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희망은 고난을 극복하는 힘입니다. 그러므로 적극적인 태도로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용기를 주지만 희망이 현재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지는 않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희망은 환상입니다. 그러므로 희망이 이루어지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며 바로 그러한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학생이 노력하지도 않고 좋은 결과만을 기다린다면 밝은 미래는 오지 않습니다. 밤을 세워 공부하는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풍요로운 수확을 걷어들이고자 한다면 농부들은 비를 맞고 뜨거운 햇빛 속에서 땀 흘리고 열심히 땅을 일구어야 합니다.

노아는 앉아서 주님의 구원만을 빌지 않았습니다. 이웃의 비방을 무릎 쓰고 쾌락에 현혹되지도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미래를 준비하였습니다. 그 결과 주님께서는 당신의 약속대로 그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은 기나긴 대림시기와 같습니다. 대림시기는 고난과 실패, 두려움을 상징하는 우울한 보라색이 우리를 뒤덮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주님의 약속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두운 현실에 희망과 밝은 미래를 비춰주실 것입니다. 앉아서 기도만 하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노아와 같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그리고 나의 환경에 맞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며 주님을 맞이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보잘것 없는 인간을 위해 이 땅에 오시는 주님의 크나 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도 아무리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태도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오시는 때를 놓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오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영원하고 행복한 다음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때를 위해 준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니 준비하고 싶지만 먹고 사는 현실에 급급해 다음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고들 합니다. 과연 나는 어떻습니까?

2. 주님을 기억하고, 주님을 믿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

3. 주님을 기다리기 위해 무엇을 할 것입니까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Anee | 작성시간 16.11.29 아멘. 감사합니다. 주님을 희망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