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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세례자 요한의 메시지(대림 제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12.04|조회수236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세례자 요한의 메시지(대림 제2주일)


복음 마태 3,1-12

1 그 무렵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2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3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4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5 그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나아가, 6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7 그러나 요한은 많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8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9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10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11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2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지금 세계는 점점 빠르게 도시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농부들은 삶의 터전이었던 논밭을 버리고 도시로 나가고 산업화에 따라 점점 농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문명이 발전 할수록 사람들의 의식주에 대한 소비가 늘어납니다. 그러나 선지자 요한은

‘사막에서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으며 그가 먹는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지금과 같은 문명시대에 선지자 요한처럼 살아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복음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요한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는 스스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라고 했습니다. ‘사막으로 가라’는 것은 자신만의 영적인 공간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사막으로 가라’는 것은 땅과 나무, 숲, 동물 등 세상의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라는 것입니다.

소비 문화가 발달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많은 자원을 개발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해 자원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산림이 훼손되고 생태계가 파괴됨으로써 동ㆍ식물들은 멸종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선지자 요한의 메시지는 소비 문명의 산물인 환경파괴에 대한 인간의 각성을 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막으로 가라’는 것은 조용히 쉴 수 있는 자신만의 장소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소음과 매연으로 오염된 도시 속에서 사람들은 문명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비록 전보다 화려한 옷을 입었지만 인간의 내면은 점점 낡고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바쁜 세상을 쫒아가느라 한 순간도 자신의 내면, 자신의 마음을 돌아 볼 시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세례자 요한의 메시지는 물질적인 사회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자신의 영적인 생활을 건강하게 돌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혼의 사막으로 들어가라’는 것은 자신만의 시간과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라는 뜻입니다. 바쁜 생활은 내면과의 소통을 단절시킵니다. 사막에는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막으로 들어선 사람들은 주님의 인도를 따라야만 합니다. 과거 유대사람들은 40년 동안 사막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였으나 끝내는 구름 기둥을 보고 아버지 주님께 돌아가는 길을 찾게 되어 주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선지자 엘리야도 사막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해 헤맸으나 주님께서 희망의 길을 밝혀 주셨기에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을 하시며 아버지 하느님의 길을 찾으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영혼의 사막으로 들어갈 때만이 비로소 자신을 만날 수 있고 깊은 영혼 속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는 나 자신보다 더 나와 가까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의 영혼 깊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금식을 하라’는 것은 영적인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식은 가난했던 시절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먹거리가 풍부해지자 이제는 체중과 고 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금식을 하고 다이어트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우리 또한 선지자 요한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실천하는 검소한 식사는 나의 건강뿐 아니라 기아로 허덕이는 제 3세계의 난민들을 돕는 길입니다. 또한 빈곤한 사람들과의 사회적 도덕적 유대감을 가지며 자신의 영적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기에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음식에 대한 욕구는 다른 어느 쾌락보다 먼저입니다. 그러므로 먹는 것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먹고 싶은 본능을 조절할 수 있다면 탐욕과 증오, 망상과 같은 인간의 본성을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일이며, 이 길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이고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입니다.

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회개해야 합니다. 인간이기에 때로는 실수하고 낙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해 반드시 돌이켜보고 회개해야 합니다. 성인들께서는 복음과 같은 삶 즉 주님과 같은 삶을 살기 위하여 언제나 회개의 삶을 사셨습니다. 이처럼 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늘나라에 들어 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진실된 회개는 철저히 자신을 드러내는 회개입니다. 주저앉아 운다고 회개가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는 지금까지의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개는, 니네베 사람들처럼 옷을 찢고 재를 바른 채 재투성이에 올라앉아 단식을 하며 성경과 기도만을 하는 완전한 회개를 해야 합니다. 회개는, 바오로성인과 같이 주님을 받아들이기 위해 말과 칼은 물론 그 동안의 삶을 송두리째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입니다. 회개는, 자캐오처럼 자신의 재산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회개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지금 바로 하지 않고 훗날 시간이 있을 때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마태오. 3,10)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마태오. 3,12)”

선지자 요한의 메시지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입니다. 사막과 금욕, 회개는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새롭게 태어날 수 있고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인들의 회개하는 삶을 본받아 우리도 진실된 회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이렇게 부르셨습니다.

‘밝고 열정적인 불꽃’

그분의 열정은 우리를 주님께 다가가게 합니다. 그 불꽃은 영광의 빛으로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그 불꽃은 어두움을 없애고 여명을 밝힙니다. 그 여명은 사랑의 불꽃을 피워 정결한 마음을 밝힙니다. 그 여명은 바로 정의의 태양이며, 지금 세대에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는 주님이십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세례자 요한이 우리에게 주신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

2. 세레자 요한의 메세지 중 지금 나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

3. 절박함과 철저한 자기 반성은 회개의 중요한 두 가지 입니다. 나의 회개는 어떠합니까 ?

4. 절제와 회개, 기도를 통한 영적인 기쁨을 느껴 보았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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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동행 | 작성시간 16.12.04 회개....아ㅡ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
  • 작성자허니리니 | 작성시간 16.12.04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6.12.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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