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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을 맞이하기 위하여(대림 제4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12.18|조회수175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을 맞이하기 위하여(대림 제4주일)


복음 마태 1,18-24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지난 복음에서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의 족보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 탄생의 신비를 기록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되어 탄생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에 모순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 탄생의 신학적 의미를 설명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곧 하느님이시기에 성령으로 잉태되셨지만 또 인간이시기에 한 여인의 몸에서 태어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류에게 당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전 인류를 대표하여 고귀한 하느님의 아드님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혈통을 받은 가난한 요셉과 마리아를 통하여 조용하고도 은밀하게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요셉이라는 중재자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인류의 가족이 되셨고 국가와 혈통, 가족을 갖게 되셨습니다. 따라서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그분의 운명 또한 자신의 종족과 혈통, 가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내려오신 그분은 바로 임마누엘이시며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인류 최초로 축복받은 사람이며 그리스도를 받아들인 인류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요셉과 마리아의 믿음과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깊은 겸손

마리아는 아주 겸손한 처녀였습니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 몇 세기 동안 유다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많은 소녀들이 메시아의 어머니가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가족과 혈통, 나라의 영광이며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아 역시 메시아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 38)

엘리사벳의 칭송에 이렇게 화답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루카 1, 46-49)

마리아께서는 어느 누군가가 주님을 잉태하게 된다면 그것은 자신의 훌륭함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굽어살핌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기에 주님이 이루신 모든 것과 모든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며 항상 깊이 묵상하였습니다.

겸손하면 할수록 더욱 더 신중해집니다.

복음을 읽을 때마다 언제나 뒤에서 조용히 일만 하시는 요셉 성인의 겸손함을 느끼곤 합니다. 평생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며 조용히 사신 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 분의 깊은 겸손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잉태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몰래 떠나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의 아버지가 되는 영광이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감히 생각조차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저 자신의 본분대로 겸손하고 바르게 의롭게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처럼 겸손한 그는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다시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의로운 사람입니다.

절대 순종

두 분은 부부로서 결혼 전에 지켜야 할 약속과 미래에 대한 꿈도 꾸었습니다. 마리아는 동정을 지킬 것을 약속했고 요셉은 조용히 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되자 한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들의 계획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앞으로 자신이 겪어야 할 어떤 고통과 고난도 감수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를 것을 약속했습니다. 요셉은 뚜렷한 현실에서 들은 것이 아니라 모호한 꿈속에서 들은 것이었음에도 한 순간의 망서림 없이 하느님의 뜻에 따랐습니다. 이처럼 주님을 위하여, 자신들의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였습니다.

두 분의 모습은 예수님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깊은 겸손한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당신이 바로 하느님이시지만, 모든 하느님의 권위를 버리시고 가장 가난하고 나약한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십자가의 죽음을 맞으시는 순간까지 매 순간 아버지 하느님의 뜻만을 따르셨습니다.

모든 관계는 뜻이 있는 곳으로 모여지기 마련입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이 땅에 내려오시는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을 선택하신 것은 바로 이러한 겸손함과 절대 순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기예수님, 주님께서 왜 그런 가난한 구유에서 태어나셨는지 깊이 되새겨 봅니다. 주님께서는 저의 마음 깊은 곳에 겸손함을 심어주시고 그 겸손함으로 모든 것에 순종해야 함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러한 겸손과 순종으로 주님을 맞이하고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매년 성탄절을 축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많은 부분 상업주의에 물들고 있어 예수님 탄생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의 성탄절을 맞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2. 지금 이 시대에 겸손과 순종은 과연 쉬운 일입니까?

3. 사람의 아들로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님께서는 요셉과 마리아의 가족이 되셨습니다. 이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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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허니리니 | 작성시간 16.12.18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catherine | 작성시간 16.12.19 아멘.
  • 작성자Anee | 작성시간 16.12.1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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