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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은?(주님 공현 대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7.01.08|조회수222 목록 댓글 5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은?(주님 공현 대축일)


복음 마태 2,1-12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경배함으로써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공적으로 드러난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주님의 탄생은 몇 세기 전부터 예언자의 말을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알려져 왔지만 동방박사들 이전에 주님을 만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동방박사들은 주님을 만날 수 있었고 주님의 탄생을 알고 있었음에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주님의 탄생에 대한 예언을 알고 있음에도 아기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

그들은 바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입니다. 그들은 성경에 대해 누구보다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동방박사들이 물었을 때 그들은 이미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태어나실 것이라는 예언자의 말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언대로 실천을 하지 않았기에 주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곳과 가까이 있었지만 주님을 경배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단지 책 속의 글자에만 관심이 있을 뿐 삶 속에서 실천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헤로데 왕입니다.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왕이었지만 그는 끝끝내 주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그가 주님을 찾으려 했던 것은 주님의 영광을 드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권위와 이익을 위해서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이기 위해 찾았습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이 자신의 뜻을 따르도록 강요하기 위해 주님을 잡으려 했습니다.

그들 모두는 아기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있었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었지만 주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가장 가난하고 힘없고 가장 멀리 있었던 사람들은 주님을 만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목동들과 세 명의 동방박사들입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 ‘주님 공현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저하지 않고 실천하려는 의지

그들은 믿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예언자의 말을 들어 본 적도 없지만 상서롭지 않은 별을 보자 곧 길을 떠났습니다. 이처럼 떠난다는 것은 주님의 은총에 절대 순종한다는 표현입니다. 떠난다는 것은 바로 헌신의 표현입니다. 떠난다는 것은 찾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며 꿈을 이루기 위해 고난까지도 감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간절함

언제나 간절히 원했기에 광활한 밤하늘 속에서 잠시 스쳐가는 주님의 별을 찾았습니다. 주님께서 별빛으로 드러내셨을 때 그들은 주저 없이 찾아 나섰습니다. 진정으로 갈망했기에 주님의 별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순간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예루살렘에 와서 물어보았고 끝내 아기 예수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순수하고 성실한 영혼

그들이 주님을 찾아 나선 것은 나 자신을 찾고 내 욕망을 채우려 했던 것이 아니라 진리를 찾고 주님께 경배를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러한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들이었기에 그 넓고 광활한 하늘에 잠시 지나치는 아주 작은 별을 보고도 그 빛이 바로 자신들이 찾던 주님이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이 만난 분은 아주 보잘것없는 어둡고 좁은 마구간 한 구석에 계신 작은 어린아이였고 어떠한 말씀도 없으셨지만 그들은 바로 그분이 아기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신앙의 삶은 주님을 찾는 여정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은 오직 동방박들사처럼 소박하고 진실한 영혼과 주님에 대한 간절함을 지니고, 주님 사랑의 계명과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때 비로소 주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저희도 동방박사들처럼 순수한 영혼과 간절함을 지닌 영혼으로 거듭나게 하시어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수석사제와 율법학자들이 주님을 만나지 못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2. 동방박사들처럼 아직 믿음은 없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을 만나보았습니까? 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3.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4. 동방박사들은 한치의 망서림 없이 주님의 별을 따라 갔기에 주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 다가갈 수 있는 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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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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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 아나다시아 | 작성시간 17.01.08 아멘.
  • 작성자들보 | 작성시간 17.01.08 순수한 영혼을 위하여 주님을 자주 생각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 작성자허니리니 | 작성시간 17.01.08 아멘.
  • 작성자catherine | 작성시간 17.01.08 아멘.
  • 작성자향기 | 작성시간 17.01.11 순수한영혼 간절한영혼으로거듭나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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