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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의 선택(연중 제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7.01.22|조회수172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의 선택(연중 제3주일)


복음 마태 4,12-23

12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13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14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5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16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17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23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이스라엘은 남부 유다지역과 중부의 사마리아, 북부의 갈릴래아로 나뉘어집니다. 남부 유다지역에는 헤로데 왕이 통치하는 정치와 종교의 수도 예루살렘이 있으며 그곳 성전은 대제사장과 율법학자 그리고 당대의 지식인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이는 곳으로 종교적 권력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예루살렘만이 유일한 성전이고 자신들이 믿는 신앙만이 가장 정통하다고 자만하였습니다. 따라서 가르디움(Garidim) 산 위에 교회를 지은 사마리아인들을 이교도인으로 단정짓고 배척하였습니다. 북부의 갈릴래아 사람들은 사마리아인들처럼 성전을 짓지는 않았지만 율법을 잘 지키지 않는 이방인의 땅이라고 유대인들로부터 멸시를 당하였습니다. 그러한 그들도 사마리아인들과 왕래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사마리아는 모두로부터 배척을 받는 곳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공 생활의 시작은 종교의 수도로 불리는 예루살렘이 아니었습니다. 그 곳 사람들은 믿음은 있지만 거만하고 교만하여 남을 배척하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의 통치자인 헤로데 왕은 갓 태어나신 예수님을 추적하였고 한 여자를 취하려는 욕망으로 세례자 요한을 죽일 것을 명한 자입니다. 그곳의 대사제들과 바리사이들 또한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권력에만 눈이 멀어 예수님의 교리를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이 아닌 가난하고 소박한 시골 마을, 모든 사람이 화합하여 함께 존중하여 사는 갈릴래아를 선택하셨습니다. 비록 유다인들로부터 경멸을 당하는 곳이었지만 그 사람들은 당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깊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곳은 민족간의 차별 없이 서로 화합하는 지역이고 사회에서 소외된 멸시 받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을 교회의 틀이 아닌 모든 지리적 조건과 신분을 뛰어넘어 실천하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교회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떠나라’는 것입니다.

떠난다는 것은 쉬지 않고 가는 것이며, 피부색과 언어, 종족을 초월하여 다가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버려진 사람들에게, 멸시당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에서 소외 당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를 선택하신 것도 매우 특별하십니다. 교회 안에서가 아니라 교회 밖, 세상에서 찾으셨습니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라 삶에 지치고 바쁜 사람을 택하셨습니다. 해박한 율법 지식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배에서 고기를 낚는 소박하고 건강한 사람을 택하셨습니다.

이것을 통해 예수님께서 행하신 선교의 의미를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어떠한 위험도 무릅쓰고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주저하지 않고 과감히 떠나는 사람만이 주님께 선택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교회, 사회의 틀 등 고정관념이 아니라, 자신을 버리고 희생의 마음,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들이야말로 하느님께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면 예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차별 없이 형제를 받아들이고 화합하는 관대한 영혼의 소유자. 작고 소박한 영혼, 평범하고 겸손한 삶을 사는 사람. 사랑이 가득한 영혼을 지닌 사람

그들이야말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나눔을 아는 영혼의 소유자들입니다. 그들이 바로 복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땅입니다.

주님,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의 말씀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저희 마음을 열어 주소서.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예수님께서 제자를 선택하실 때 일반적인 선택을 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입니까 ?

2.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복음을 선포하신 곳이 예루살렘이 아닌 이방인이 사는 갈릴래아로 택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

3. 예수님께서 학식이 없는 사람들을 사도로 선택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4. 주님의 선택을 받으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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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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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니리니 | 작성시간 17.01.22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catherine | 작성시간 17.01.2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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