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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용서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연중 제6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7.02.12|조회수230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용서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연중 제6주일)


복음 마태 5,17-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2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27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29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1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33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에게 또는 나의 공동체에 해를 입힌다면 어떻게 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을 밀어내고 끝내는 자신들의 공동체에서 영원히 배척해버립니다. 이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위해 나의 공동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배척하긴 쉽지만, 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인간의 힘은 서로를 보듬어 주고 서로의 잘못을 고쳐주고 용서할 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지 증오심을 품고 복수를 할 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때 사랑했던 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던 부부도 사랑이 식으면 서로에게 미움과 상처만을 주는 관계가 되고 맙니다. 사람들은 공적인 관계보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쉽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습니다. 가깝기에 그가 나를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 주위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고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준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끼리 서로 상처를 주면서도 같이 살수 밖에 없는 것이 부부이고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보듬어 주고 화해하는 사랑과 용서입니다.

어떤 학생이 자신에게 상처를 준 친구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하며 그 친구를 증오하기에 용서를 구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거라고 선생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생은 그 학생 뿐 아니라 학급 모든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각자 모두 깨끗한 비닐 봉지와 감자를 가져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일 다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밉고 용서할 수 없는 친구가 있을 때 감자에 그 친구의 이름과 날짜를 써서 비닐 봉지에 넣으라고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학생들의 비닐 봉지는 가득 찼고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다시 선생은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그 비닐 봉지를 하루 종일 곁에 두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학교에 들고 오고, 하루 종일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집에 갈 때 다시 들고 가서 옆에 두고 심지어 잠잘 때도 옆에 끼고 자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자는 상해서 끈적끈적해지고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더 이상 들고 다니고 싶지 않고 버리려고 했습니다.

사실 선생은 짐을 지고 다니는 번거로움과 부담감이 결국은 정신적 고통을 야기할 수 있음을 학생들 스스로 느끼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좋든 나쁘든 나의 주변에 있는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랬습니다. 학생들이 점점 자신의 짐을 버리고 싶어하자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만일 누구를 미워하고 배척한다면 그 고통은 그 사람이 아닌 내가 짊어져야 하는 짐이 된다는 것을, 미움과 증오 등 나쁜 생각들을 되새김함으로써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것을, 미움이 차곡차곡 쌓여 마음의 짐이 되고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은 그가 아닌 나라는 것을, 이것이야말로 스스로 자신을 해하고 파멸시키는 가장 어리석은 것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용서야말로 나 자신을 위해, 나의 영혼과 평화로운 삶을 위해, 영적 해방을 위해 가장 좋은 치유입니다. 그렇습니다. 용서야 말로 나 자신을 기쁨과 행복에 이르게 하는 가장 고귀한 선물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용서, 사랑의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말로는 용서하지만 마음 속 한 켠에는 미움을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때로는 남을 의식해서 용서한다고 하지만 마음에는 여전히 미움과 증오를 버리지 않고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 모두가 나의 짐이 되고 나의 영혼을 묶고 있는 족쇄가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 어떤 선물보다 중요한 것은 용서라고 하십니다. 용서야말로 주님의 자녀로서 살아 갈 수 있는 가장 귀한 삶이며 아버지께 순종하는 주님의 자녀로서 곡 필요한 자세입니다. 나를 배척하는 사람을,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서로를 조롱하지 않고 화내지 않는 진정한 용서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용서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이상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 앞에서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의 평화를 빌어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용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기도를 통해 증오와 미움의 고통에서 벗어나 평화를 찾을 것입니다. 분노와 증오는 나에게 분노를 안겨 준 그 사람보다 나와 나의 가족에게 더 많은 고통과 짐을 짊어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용서는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분노와 쓰디 쓴 증오의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는 힘들고 고단함을 풀어주는 약입니다.

내 마음 저 깊은 곳에 용서의 마음이 자리할 수 있도록 미움과 증오로 가득 찬 나의 마음을 비우십시오. 가장 가까운 사람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고 명확하게 말하도록 노력하고, 서로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언제든지 사과할 마음을 준비하고 상대를 받아 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해, 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기꺼이 용서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죄인을 용서하신 용서의 사랑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당신에게 잘못한 이들을 벌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스스로 회개하고, 스스로 새 생명의 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주님. 저희가 진정한 주님의 용서를 배울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그리고 주님의 평화와 용서 안에서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습니까? 나는 그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습니까?

2. 내가 짊어지고 있는 미움과 증오의 짐은 얼마나 됩니까?

3.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위해 기도해 보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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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다솜이 | 작성시간 17.02.12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위해 기도 하라시는 말씀이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쉽진 않지만 그들 안에서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신부님.^^*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7.02.13 1.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고 상처 주고~
    2. 이움과 증오가 너무나 무겁습니다,
    3. 나에게 상처준 사람을 사랑할수는 없어도 기도는 많이 했습니다,
    내가 짊어지고 있는 미움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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