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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유혹(사순 제1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7.03.05|조회수224 목록 댓글 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유혹(사순 제1주일)


복음 마태 4,1-11

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2 그분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유혹자가 그분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6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7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8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9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11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사순절에 금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금식을 하며 허기짐을 느끼는 것이 왜 주님을 기쁘게 하는 것인가?’하는 질문을 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금식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인간의 고통을 보고 즐거움을 느끼시는 것이 아닙니다. 금식은 속죄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악마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정신을 단련시키기 위함입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악마의 존재를 잊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 주변에 악마들은 모두 사라졌을까요? 악마들은 그 옛날보다 더 과감하게,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단지 음흉하고 교활하기에 그것을 알아채지 못할 뿐입니다. 악마는 아주 영악하고 교활합니다. 그들은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의 심리를 유혹합니다.

악마는 인간의 본능, 인간의 욕구를 유혹합니다.

생존과 권력의 욕구, 거부-배반의 욕구, 이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입니다. 악마들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여 그것을 충족시키려는 욕구를 유발시킵니다. 그것이 비록 유혹이라는 것을 알지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그 유혹에 빠져듭니다.

악마들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욕구의 함정에 빠지면 그 다음 단계로 주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욕구를 찾도록 유혹합니다. 인간 내면의 거부-배반의 욕구를 자극하여 아버지이신 주님을 버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담과 이브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 아버지처럼 되고자 하여 자신들을 창조하신 아버지를 버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효성스런 아들로 살기 위해 악마의 유혹을 거절하셨습니다.

악마는 ‘인간은 단지 빵으로만 사는 물질일 뿐이며 그것이 인간의 삶의 전부’라고 예수님을 유혹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인간에게는 물질적인 빵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귀한 영혼의 빵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욕구충족을 위한 권력을 준다는 악마의 유혹을 거절하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아버지 하느님의 손에 당신의 모든 것을 의탁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 많은 유혹에 시달리셨습니다. 배불리 먹게 해 줄 왕이 되어 달라는 유혹과 기적을 베풀어보라는 유혹도 받으셨습니다. 때로 악마는 베드로처럼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의 육체를 빌려 아버지의 뜻을 거슬리도록 유혹하기도 했습니다. 또 때로는 극한의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로 위협하며 아버지의 뜻을 버리도록 유혹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언제나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찾으셨습니다.

“아버지, 저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따르게 하여 주소서”

악마는 끊임없이 새로운 유혹을 만들어 내고 있고 사람들은 그 유혹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과도한 욕망에 사로잡힐 때, 원하는 것을 즉시 얻고자 할 때 유혹의 노예가 됩니다.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나의 욕구 충족을 위해 사용한다면 악마의 손아귀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지금 주님께서는 자꾸만 멀어지는 나를 부르고 계십니다. 주님께 돌아가려는 의지가 있을 때만이 유혹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악마의 유혹을 물리칠 힘을 얻고자 한다면 나의 뜻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찾으십시오. 사순절을 보내기 위한 희생과 기도, 금식과 자비의 마음이 준비되어있는 지 돌아보십시오.

당신의 품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자비의 주님, 저희가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착한 아들로 살아야 함을 알게 하여 주시고 악마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버지 하느님, 저희가 참회와 겸양의 정신으로 사순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우리 곁에 악마가 있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2. 유혹을 당했을 때 그 유혹을 어떻게 물리쳤습니까? 아니면 왜 유혹을 당했습니까?

3. 지금 내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악마의 유혹은 어떤 모습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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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동행 | 작성시간 17.03.05 아ㅡ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
  • 작성자성 요셉 안나 | 작성시간 17.03.05 아멘^-^
  • 작성자catherine | 작성시간 17.03.05 아멘.
  • 작성자mychul0502 | 작성시간 17.03.09 좋은 묵상의 제목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7.03.09 제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 유혹은 분열을 일으키려는 나쁜일들입니다,
    말을 아끼고 분열을 일으킬만한 일들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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