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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새 생명(부활 제6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7.05.21|조회수180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새 생명(부활 제6주일)


복음 요한 14,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16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17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18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19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겠지만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 그날,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21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4복음서 중 공관복음(共觀福音)이라고 부르는 마태오, 마르코, 루카복음은 하느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복음서이지만, 요한복음은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인도하는 복음서입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님의 마지막을 함께 하신 분으로 그 분의 생애를 누구보다도 오래 지켜본 분입니다. 예수님의 설교와 수 많은 기적들, 십자가 고난부터 마지막 숨을 멈추시기까지, 그리고 부활하신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 본 제자입니다. 그러므로 그 분이야말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사랑이며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생명으로 살아간 제자입니다.

그분의 사랑은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이 아니라 실천적인 사랑입니다. 그분의 사랑은 나비를 쫓는 벌과 같은 감미로운 사랑도, 아름다운 꽃을 꺾어 소유하는 이기적인 사랑도, 천지가 진동하는 거대한 사랑도, 자기 감정에 빠지는 자기애적 사랑도 아니었습니다.

요한 사도의 사랑은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사랑이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실천사항은 바로 예수님께서 전하신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 분께서는 믿음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먼저 당신 제자들이 그 계명을 지켜야 하며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과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믿음과 신앙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믿음과 사랑은 초자연적인 진리를 볼 수 있게 하는 영적인 눈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볼 수 없습니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요한 14,17)

의사가 질병의 원인을 찾아 그에 적합한 치료를 하듯이 식물학자가 식물의 특징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생태계를 보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믿음과 사랑도 그렇습니다. 믿음과 사랑은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님과 하느님의 초자연적인 진리를 인식하고 진실된 예수님을 이해함으로써 하느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능력입니다.

믿음과 사랑은 하느님께 인도하는 길입니다.

믿음과 사랑을 갖게 된 제자들은 이제 너무 멀리 있어 볼 수 없는 모호한 존재인 하느님이 아니라, 언제나 나와 가장 가까이 함께하는 분이며 실제로 내 옆에 계신 분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진실된 믿음과 사랑이 있다면 우리를 사랑으로 돌보시며,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언제나 용서하여 주시는 하느님,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실된 믿음과 사랑으로 성체성사 안에서, 성경 속에서,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형제 자매들 안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실된 믿음과 사랑이 있다면 그분께서 나의 마음속에 사랑의 불을 지펴주시는 그 때 성령이 임하심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주님의 자녀로서 새로운 활동을 하는 길을 밝게 비춰주시고, 몸과 마음을 다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과 사랑은 영적인 생명으로 들어가는 두 개의 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문은 바로, 우리가 주님을 보고 주님을 만나는 문이며 주님의 ‘생명’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생명’은 ‘하나됨’입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요한14,21)

아버지 하느님 안에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계시고, 예수님 안에 하느님이 계시는 것처럼 우리 안에도 삼위일체의 신비가 계십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삼위일체를 모시는 사람만이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사랑으로 하나됨은 새 생명을 주고 받는 열린 마음입니다. 믿음과 사랑으로 마음을 열어 하느님을 맞이하고 새로운 생명, 충만한 생명,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믿음을 잃은 사람은 그분을 보지 못하여 고아가 될 것입니다. 사랑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은 그분을 만나지 못하여 외로운 삶을 살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은 믿음과 사랑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새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죽음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와 슬픔을 주었지만 넘치는 은총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우리에게 성령의 위로를 주셨고, 충만 된 삶 속에서 삼위일체 하느님과의 하나됨으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14,15)

믿음은 사랑으로 실천되고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행동으로 보여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삶의 열쇠입니다.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의 주님에 대한 사랑은 일시적이고 격정적인 감정인가요? 아니면 주님께서 인도하심에 따라 실천하고 있는, 주님의 사업에 동참하는 사랑입니까?

2. 생활 속에서 하느님께서 현존하심을 느끼고 있습니까?

3. 내 이웃에게 사랑과 봉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존재를 드러내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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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벨레짜 | 작성시간 17.05.21 감사합니다♡
    믿음과 사랑이 실천으로 열매맺는 나날이 되기를 기도하게 해주시는, 길잡이가 되는 글입니다.
  • 작성자아다다 | 작성시간 17.05.21 엠마오로 힘없이 가던 제자들이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에
    가슴어 뜨거워졌듯이
    주교님의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용기가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복된 오늘입니다
  • 작성자오늘희망 | 작성시간 17.05.2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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