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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새로운 생명 - 새로운 현존(주님 승천 대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7.05.28|조회수186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새로운 생명 – 새로운 현존(주님 승천 대축일)


복음 마태 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 승천 대 축일인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사업을 완성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심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복음에는 하늘나라는 물론 승천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이러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아마 “주님 승천 대축일”이라고 부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주에는 3개의 세계.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땅, 땅 아래 죽은 자가 묻히는 곳 지하(지옥의 세상) 그리고 땅 위의 세계인 하늘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 사셨고, 돌아가신 후 땅 밑 지옥의 세계에 묻히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시어 다시 땅으로 돌아오셨고, 구름에 감싸여 하늘로 오르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 옆에 영원히 앉으셨습니다.

사실 하늘은 사람이 묻힐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육신을 지닌 사람들은 공간적 제한을 받기에 죽은 후에는 영원히 묻힐 안식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공간적 제한을 초월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어느 곳에도 가실 수 있으며 영원히 머무실 수 있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예수님께서 승천하셨다고 합니까? 승천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하늘은 묻히는 곳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나 된 삼위일체 하느님이 계시는 곳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의 생명은 인간과 동물, 식물의 생명과 달리 영적인 생명입니다. 그러므로 공간과 시간, 물질에 구속되지 않습니다. 고통과 질병, 굶주림과 갈망이 없는 생명, 충만한 삶입니다. 그러한 생명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무한한 행복이 존재하는 곳 바로 천국입니다.

‘하늘에 올라 천국에 간다.’는 것은 사람이 죽은 후 땅이 아닌 하늘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바뀜을 의미합니다. 즉, 유한한 인간의 생명이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영원한 하느님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하여 유한한 인간의 세계를 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님께서 다시 아버지 하느님의 나라로 돌아가시어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의 생명을 사시는 것입니다.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은 물리적인 공간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가장 고귀하고 가장 충만한 생명의 높이를 일컫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님께서 이승에서 저 세상으로 알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신 것이 아니라, 더 확실하고 강한 새로운 존재가 되셨음을 의미합니다. 공간적, 시간적 제한을 초월하신 예수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라도 모습을 드러내실 수 있으십니다. 더 이상 시간적 육체적 제한 없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여러 곳에 동시에 드러내실 수 있으십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가는 길을 인도해 주시는 성경 속에 계십니다. 영혼의 양식과 충만한 힘을 주시는 성체성사 안에 계십니다. 하나 되어 함께 기도하는 형제자매들 안에 계십니다. 사랑과 자비를 갈망하는 나약하고 가난한 어린이들 안에 계십니다. 더 아름다운 세상과 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 안에 계십니다. 형제와 이웃에게 봉사하는 사람들 속에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약속하신 것처럼 우리 삶의 모든 순간순간, 모든 곳에 함께하십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하늘이란 어느 장소를 의미하는 것도 그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도 아닙니다. 하늘은 곧 천국이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생명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을 말합니다.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은 날개를 달고 공간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새 생명을 얻어 하느님의 초자연적인 생명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심은 우리 눈앞에서 사라져 멀리 떠나신 것이 아니라 이제 모든 순간, 모든 장소, 모든 사람 옆에 영원히 함께 하는 존재가 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위해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운명이 곧 우리 인간의 운명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주시기 위해 고귀하고 충만한 생명의 세계로 먼저 들어가셨습니다. 그 분의 길을 따르고 그 분의 겸손과 봉사의 길을 따른다면 우리도 예수님께서 계신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명한다면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용서하십시오.

주님, 하늘나라에 오르고자 하는 저의 갈망을 들어주소서.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일상 속에서 주님이 함께하심을 느끼고 있습니까?

2. 주님이 존재하심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3. 하늘나라를 세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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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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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이린 | 작성시간 17.05.28 아멘!

    주님께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을 청하며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벨레짜 | 작성시간 17.05.28 우리의 운명을 미리 보여주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티티 | 작성시간 17.05.28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명한다면,,,,,,,,,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용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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