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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2015년 7월 19일 연중 제16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07.17|조회수314 목록 댓글 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영육간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활동과 기도 (2015. 7. 19)


복음 마르 6,30-34

그때에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하늘은 때로는 맑고, 때로는 비가 오기도 합니다. 싹을 틔우도록 비가 내리고 이삭이 여물도록 햇볕을 비춥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주십니다.

낮과 밤이 있습니다. 일하고 활동할 수 있는 낮과, 휴식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밤이 있습니다. 사람은 더불어 사는 생활도 필요하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사회 속에서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집에 돌아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활동과 휴식, 이 두 가지는 그리스도인의 영육간의 균형을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전파를 위해 제자들을 파견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들은 전교여행에서 돌아와 그 동안 자신들이 한 많은 일과 가르친 일들, 그리고 자신들이 체험한 일들을 보고 드렸습니다.

그들의 활동 내용을 들으신 후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외딴곳에 가서 쉬라고 이르셨습니다. 활동을 마친 후 조용한 곳에서 휴식과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친교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활동과 휴식, 이 두 가지는 주님의 제자로서 빠뜨릴 수 없는 일상생활입니다. 그것은 외적인 삶과 영적인 삶을 풍요롭고 조화롭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활동과 휴식 이것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생활입니다.

인간은 육체적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또 자신과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합니다.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하고,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높은 직위에 오르기 위해 공부를 하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피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책임으로 이러한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삶에 허덕이고 지쳐 영혼을 잊고 육체적 삶만을 위해 일한다면 존귀한 영혼의 싹은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 끝나버린 영혼이 없는 인간이 될 것입니다.

영적인 삶 역시 우리가 돌봐주어야만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적인 삶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적인 삶은 바로 주님 곁에서, 주님의 손길 안에서 보살핌을 받는 것입니다. 주님은 바로 영적인 삶의 근원이시기 때문입니다. 활동을 끝낸 후 잠시만이라도 주님 곁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돌보아 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시간과 기도 속에서 영육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외적인 활동을 도와줍니다. 그러나 영혼 없이 외형적 성공만을 추구하는 활동은 기계와 같고 물질의 노예와 같아 권력과 돈만을 쫓는 타락한 인간이 되고 말 것입니다.

도덕적 영혼의 발전 없이 물질적 발전만을 추구하는 사회는 영원하지 못합니다. 물질의 노예에서 벗어나 고귀한 영혼을 가질 수 있도록 휴식과 기도를 하십시오. 아주 잠시만이라도 주님 곁에서 쉬며 기도할 수 있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돌봐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부족함을 돌아 볼 수 있도록 내 영혼을 비춰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으로 잘못된 나의 길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정직하고 진실되게 의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알려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내 이웃을 돌 볼 수 있도록 힘을 주십니다.

다른 어떤 활동보다 선교활동은 기도가 더욱 필요합니다. 선교는 하느님 곁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선교는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하느님의 일을, 주인이신 그분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결과도 얻을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길로 들어가 하느님 사업을 망칠 수 있습니다.

기도 없이 행하는 선교는 겉치레만 중시하는 외형적인 활동에 빠지기 쉽습니다. 기도 없이 행하는 선교는 하느님의 일이 나 자신의 일이 되어 교만과 자만에 빠집니다. 기도 없이 행하는 선교는 자선활동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어느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주도하시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기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주인이신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의 도구로서 임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도구인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그 겸손함을 알기 위해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꼭 필요한 두 가지 생활, 활동과 기도. 그러나 지금 외적 활동만 중시하며 기도를 잊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활동은 기도 속에서 주님의 가르침을 받고 행한 결과입니다.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활동의 지표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활동이 앞면이라면 기도는 그 이면입니다. 활동과 기도의 양면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인간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영육간의 조화가 이루어 질 때 비로소 인간의 활동은 가치가 있고 반석 위에 세운 것처럼 견고해질 것입니다.




Phu An 성당


Phu An 성당. 베트남 동북부 남딘성, 부이쭈(Bui Chu) 교구에 있는 아름다운 옛 성당 중 하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하루 일과가 끝난 후 기도를 안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떤 느낌입니까? 그것은 하루 종일 밥을 안 먹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와 같은 느낌입니까?

2. 선교를 하기 전에 어떤 기도를 합니까?

3. 기도와 활동,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까? 만일 나의 삶이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4. 하루 일과를 끝낸 후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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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스콜 | 작성시간 15.07.17 기도를 소홀히 하고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주님의뜻을 알기위해..
    하느님께서 주도하시는일에 동참하기위해....
    활동과기도는 꼭 필요함을 새삼 느끼며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 작성자dudal027 | 작성시간 15.07.20 기도 중 주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함을 느낍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시는 기도를.. . 나태한 휴식이 아닌 진정한 휴식을 가져야 함을 . . .
  • 작성자권진식(막시밀리안 콜베) | 작성시간 15.07.21 아멘 선교전에 기도하겠습니다.
  • 작성자부자아빠 | 작성시간 15.07.25 감사합니다.
  • 작성자록은 | 작성시간 21.01.17 신부님 강론을 접하며 키엣 대주교가 누군가 생소했습니다.
    해서 이 게시판은 안 열어봤습니다.
    오늘 첨으로 열어보며 조신부님의 처음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젠 매일 들어와 보기로 하였습니다.
    두분 대주교님,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매일 묵상으로 마음의 양식을 채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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