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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사람을 위한 교회(연중 제21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7.08.27|조회수210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사람을 위한 교회(연중 제21주일)


복음 마태 16,13-20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20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다”(마태 16,13-20)

이 말씀으로 공식적인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교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람을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베드로 성인은 나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분의 일생은 성공보다 실패가, 강함보다 약함이 더 많았습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맨손으로 돌아오는 참혹한 실패를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물위를 걷고 싶었으나 물에 빠지는 실패도 경험했습니다. 잠을 참지 못해 스승의 죽음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그분의 나약함은 고난에 처한 스승을 세 번이나 부인한 것입니다.

반석은 집의 기초가 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베드로 반석’이라 함은 나약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교회는 나약한 사람들이 모여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베드로 성인의 실패는 어두움과 관련이 있습니다. 어두운 밤, 그물을 드리웠지만 실패했습니다. 어두운 밤, 물위를 걷다 빠졌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잠이 든 것도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모습이 바로 교회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또 고통으로 점철된 세상을 더듬거리며 가고 있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기도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약한 사람들을 모으시기 위해 나약한 사람을 세우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가장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교회는 나약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지만 하느님의 교회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교회”라고 말씀하셨고 그것은 곧 하느님이 세우신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는 인간의 힘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존재합니다. 교회는 끊임없는 시련 속에 더욱 더 약해졌습니다. 가난하고 나약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이기에 힘을 가진 권력자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까? 외부적인 힘뿐 아니라 내적 갈등으로 흔들리고 와해되고 있습니다. 오해와 갈등으로 파괴된 교회는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신비이며 하느님의 교회라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바로 나약한 우리 자신이기에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이라는 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아직 거룩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겸손해야 합니다. 바오로성인께서는 일생 동안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요한 바오로 교황님께서 교회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시인하고 용서를 구한 것처럼 우리도 겸손해야 합니다. 미사 시간에 가슴을 치며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나 겸손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사람을 위한 곳이기에 소통의 태도를 배워야 합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알 때 형제의 나약함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통은 형제와 이웃 간 서로에게 힘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루카22, 32).

교회는 주님의 것이므로 주님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 자신의 우매함을 알고, 나의 삶을 주님께 의지하십시오. 나의 나약함을 알고 나의 힘에 의지하지 말고 주님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바탕으로 모든 일을 주님의 힘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십시오.

교회의 진정한 힘의 원천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베드로 성인은 교회의 반석이고 나약한 반석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베드로 성인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셨지만 그 교회를 지키고 계신 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주님, 저희 교회가 진정으로 하느님의 교회가 되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교회는 나약한 곳임에도 지금까지 건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까?

2. 교회는 많은 상처로 얼룩져 있습니다. 무엇이 가장 큰 상처입니까? 그 상처는 어떻게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3. 교회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느님의 교회가 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4. 교회는 사람을 위한 곳입니다. 사람의 교회가 되기 위해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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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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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늘사랑 | 작성시간 17.08.27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17.08.28 감사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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