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사랑의 이치(연중 제25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7.09.24|조회수171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사랑의 이치(연중 제25주일)


복음 마태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왜 조금 일한 사람과 많이 일한 사람이 똑같이 받는 것을 공정하다고 하실까?’

아마 의문이 들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런 의문이 들었다면, 인간세상의 눈으로만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비유는 세상의 일이 아닌 주님의 가르침, 즉 하늘나라의 진리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오후 다섯시에 부름받은 일꾼들은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모든 사람의 구원을 바라신다는 것을 일컬음입니다. 포도밭은 주님의 나라를 의미하며 그 밭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포도밭의 일꾼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매 시간마다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찾아 나서는 주님의 모습은 바로 주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찾아나서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직접 찾아나서시며 그것도 한번도 아닌 매 시간마다 찾아 나서십니다.

이른 아침에 주인의 부름을 받은 일꾼들은 다른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운이 좋은 사람이고, 오후 늦게 마지막으로 부름을 받은 사람은 능력이 떨어지고 운이 없는 사람, 즉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시간마다 일꾼을 찾아 나서신 것은 부유한 사람은 물론 가난한 사람까지, 유능한 사람은 물론 부족한 사람까지, 건강한 사람은 물론 나약한 사람까지, 모든 사람이 주님의 사랑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의 은총을 받고 당신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십니다.

하늘나라의 행복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지 못한 사람은 주님의 포도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곧 주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음을 말합니다. 만일 주님께서 행복의 은총을 주시지 않는다면 스스로 그 행복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처음 주님으로 부터 부름을 받은 일꾼과 마지막으로 부름을 받은 일꾼 모두에게 상을 주신 것은 하늘나라의 진리를 강조하신 것입니다.

하늘나라는 주님의 은총입니다. 은총은 바로 주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그 누구도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요구할 수 없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바램보다 훨씬 많은 은총을 주십니다. 이른 아침 부름을 받은 일꾼들은 사전에 품삯에 대해 합의했기 때문에 주인에게 품삯을 더 달라고 요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일을 적게 했다고 불평하며 주님의 자비를 호소했고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부당함을 설명하셨습니다.

“왜 내가 후하다고 불평을 하는 것이오? 왜 부족하고 운이 없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은총을 받게 된 것을 같이 기뻐하지 않는 것이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약하고 가난한 사람을 서로 도와야 합니다. 만일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회가 된다면 정의는 사라지고 불공평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웃을 사랑하는 사회가 된다면 인정이 넘치는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의 생각은 우리 인간의 생각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나라에서의 도리 역시 세상의 도리와 다릅니다. 주님의 셈은 인간의 셈과 다릅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도 찾아주는 것입니다.

부자를 존경하고 비천한 사람을 경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 불행한 사람들을 돕는 것입니다. 이익에 대한 이론적인 이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이치, 모든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랑의 이치를 따라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당신 자녀들이 당신의 뜻을 따라 사랑하는 삶을 살가기를 바라십니다. 모든 사람이 주님의 바램처럼 살아간다면 주님의 나라는 한없이 넓어질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의 길을 배우고 언제나 주님의 길 안에서 주님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저희를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하늘나라의 진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2. 내가 만일 아침 일찍 부름을 받은 사람이었다면 하늘나라의 진리가 정당하다고 느낄까요?

3. 내가 만일 오후 늦게 마지막으로 부름을 받은 사람도 아니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4. 오늘 비유를 통해 주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늘사랑 | 작성시간 17.09.24 감사합니다!
  • 작성자별처럼 | 작성시간 17.09.24 감사드립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