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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지혜로운 처녀(연중 제3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7.11.12|조회수190 목록 댓글 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지혜로운 처녀(연중 제32주일)


복음 마태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결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하늘나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간 세상의 결혼을 비유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하늘나라는 곧 결혼입니다. 신랑은 주님이시며 처녀은 사람의 영혼입니다. 신랑이 오시는 시간이란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는 시간입니다.

결혼잔치는 하늘나라의 행복입니다.

어둠이란 하늘나라로 돌아가는 길에 맞는 고난과 시련이며 신랑이 늦는다는 것은 죽음이란 예상치 않게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행복이 결혼하여 함께 사는 데 있다면 하늘나라의 행복은 주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혼인잔치를 통해 하느님과 함께 사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결혼한 처녀는 신랑과 동급이 되어 신랑의 권리뿐 아니라 모든 것을 나누어 갖습니다. 주님께서 결혼식에 오시어 인간을 맞이하셨기에 그 사람은 주님의 집에 살고 주님과 함께 모든 행복을 공유합니다. 행복의 원천이신 주님과 함께 산다면 더 이상의 바램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주님으로부터 존중을 받습니다.

밤늦게 어두운 밤에 신부를 찾아 온 신랑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인간을 찾기 위해 우리가 있는 곳까지 오셨습니다. 왕의 행차에 수많은 군중이 동원되는 것과 달리 주님께서는 혼자 오셨습니다. 그러나 비록 혼자 오셨지만 인간의 영혼을 맞이하기 위하여 정중하게 오셨습니다. 인간을 찾기 위해 수천개의 강을 건너고 밤낮을 새우며 오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처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부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인류 모두를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인류 모두가 하늘나라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 당신께서 인간을 창조하셨기에 그들과 함께 하늘나라의 행복을 공유하기를 바라십니다. 열명의 처녀라는 것은 모두가 신랑을 맞을 수 있게 선택된 사람들이며 그들 모두는 신랑과 함께 하늘나라의 기쁨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랑은 열명의 처녀 모두가 등을 들고 신부행렬을 따라 잔치에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맞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 조건이란라 등을 밝게 비추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신부의 행렬은 반드시 등을 들어야 합니다. 밝은 등을 든 사람만이 그 행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등불이 꺼진 사람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밝게 빛나는 등을 들고 있는 사람이란 주님을 간절히 사랑하며 항상 주님의 말씀을 새기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주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등불이 꺼진 사람들 역시 혼인잔치에 들어가고 싶지만 준비를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한때 믿음을 가졌지만 버린 사람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교회에 오는 사람 세례명부에 이름만 올린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삶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비록 등을 가지고 있지만 기름이 떨어져 등을 밝힐 수 없는 것처럼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그들은 주님의 법을 알지만 실천에 옮기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성체는 주님의 만찬입니다.

주님의 만찬에 초대된다는 것은 바로 주님과 함께, 한 식탁에 앉는다는 것입니다. 성체는 인류를 위해 헌신하신 주님의 사랑이시기에 성체성사는 행복의 만찬입니다. 성체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입니다. 성체를 통하여 우리는 주님과 일치될 수 있기에 참으로 행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그 인간을 찾으러 이 세상에 내려오셨습니다. 우리를 만나러 오신 예수님께서 얼마나 많은 고난과 고통을 겪으셨습니까? 무엇보다 가장 큰 고통은 치욕을 감내하시고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 주신 주님께서는 오늘도 교회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성체가 모셔진 감실 옆에는 언제나 불이 켜져 있습니다. 미사를 보는 중에도 미사가 없는 시간에도 감실옆의 불은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기도는 감실 옆의 불빛을 밝게 해주는 불빛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성체를 맞이할 때 마다 우리도 성체의 불빛이 됩니다. 불빛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빛은 오래 비추일 것이고 주님의 사랑을 더욱 따뜻하게 비출것입니다. 우리의 불빛이 오래도록 밝게 빛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성체의 신비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순명의 삶을 사신 것처럼 우리도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타인을 위해 생명을 내어 주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기 위해 몸을 굽히신 것처럼 우리도 형제를 위해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모든 사람들의 양식이 되기 위해 작게 나누어지신 것처럼 우리도 헐벗고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과 옷을 주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성체성사를 한다는 것은 우리 영혼의 불빛이 언제나 밝게 빛날 수 있도록 기름을 간직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내 손 위에서 작은 성체가 밝게 비추일 때 우리는 성체이신 주님의 위안을 받을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오실 때 그 불빛을 들고 주님과 함께 하늘나라로 올라가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열명의 처녀란 무슨 의미입니까?

2. 하늘나라의 만찬에 초대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합니까?

3. 주님께서는 언제나 예상치 않은 시간에 오십니다. 주님을 맞기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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