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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의 사랑을 비추는 세상의 빛(주님 공현 대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8.01.14|조회수156 목록 댓글 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의 사랑을 비추는 세상의 별(주님 공현 대축일)


복음 루카 2,1-12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오늘 복음에서는 완벽한 대비가 되는 몇 개의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예루살렘은 유대의 가장 큰 도시로 화려한 정치 문화의 중심지였지만 주님을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베들레헴은 작고 보잘 것 없는 가난한 시골 마을이었음에도 주님을 맞이하는 영광을 갖게되었습니다.

믿음을 지닌 자와 믿음이 없는 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해박한 성서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단지 실천이 없는 이론적인 믿음으로 주님을 찾아 떠나지 않았기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동방박사들은 성경도 모르고 믿음도 없었으나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주저없이 길을 떠났고 그 결과 주님을 만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거짓 왕과 참된 왕

왕이라고 불리우는 헤로데는 권좌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예수님을 없애려는 모략을 꾀하지만 하늘나라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 곁에서 그들의 안위만을 돌보셨습니다. 사실 이 땅에 내려오신 그리스도의 모습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모습이셨습니다. 화려한 궁전이 아닌 어둡고 냄새나는 마구간 한켠에 아무런 권위도 없이 정말 나약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준 대비되는 상황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이 많습니다. 믿음이 있다고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해박한 교리를 알고 있다고 해서 주님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정 주님을 만나고자 한다면 주님의 뜻을 찾아 떠나야 하며 주님을 알고자 한다면 과감하게 떠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동방박사들은 믿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가까이 사는 것도 아니었지만 별을 보고 그 먼 길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이야말로 진실된 영혼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언제나 선을 지향하고 깨어있었기에 모두들 잠든 어두운 밤에 스쳐지나가는 이상한 별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별을 보는 순간 주저앉고 떠났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평생을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별의 경로를 추적하였기에 그 별이 나타나는 순간 알아본 것입니다.

별을 따라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곳, 익숙한 것들을 포기하고 떠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여정 중 닥칠지 모르는 고난과 위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신념과 의지를 지닌 그들은 별이 사라져도 포기하지 않고 어려움이 닥쳐도 오직 그별을 찾는 방법만을 모색하였기에 주님의 인도로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영광의 은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주님을 찾는 여정입니다. 이 여정에 필요한 것은 동방박사처럼 과감하게 길을 떠날 수 있는 의지와 신념, 고난과 희생을 받아들이며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낙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을 배워야 합니다. 별의 인도가 없었다면 그들은 주님께 다가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주님께서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별이 되어 주님의 사랑을 널리 선포하기를 바라십니다. 또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의로운 별이 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인 하나 하나가 밝은 별이되어 빛날 때만이 주님의 자비와 사랑이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습니다. 주님 사랑의 빛이 세상을 따스하고 밝게 비출 때 사람들은 그 빛이 바로 진정한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야야 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느 날 오후, 황량한 산길에 차를 몰고 가던 사람이 고장난 차를 발견합니다. 마침 어두워지는 저녁이고 급한 커브길이라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것 같아 그는 차에서 내려 고장난 차에 다가갑니다. 그 차에는 한 가족이 타고 있었는 데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선뜻 차를 수리해주겠다고 하고 자동차 바퀴 밑으로 들어가 고치기 시작했고 잠시 후 시동이 걸렸습니다. 가족은 행복해하며 사례를 하려고 하였지만 얼굴과 옷에 기름칠을 한 그는 웃으며 거절했습니다. 가족은 나중에 찾아뵙겠으니 주소라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 그들은 그 주소를 찾아갔고 그 곳은 바로 주교관이었으며 차를 수리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주교님이었습니다. 이분이 바로 1960년대 베트남 남부 Kontum 교구의 주교이신 Paul Leon Seitz Kim 주교님이십니다. 그 후 그 가족은 주교님의 행동에 감명을 받아 신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형제 자매 여러분이 주님께 돌아가야 함을 잊지 않고 언제나 밝은 별처럼 멋진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동방박사들은 무엇이 달랐기에 주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까?

2. 믿음의 생활 중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3. 고난과 갈등을 겪을 때 어떻게 극복하고 있습니까?

4. 하느님을 증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입니까?

5. 이번 주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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