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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고통받는 사람의 영혼(연중 제6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8.02.11|조회수168 목록 댓글 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고통받는 사람의 영혼(연중 제6주일)


복음 마르 1,40-45

그때에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43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44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45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 옛날 나병은 불치의 병이자 사회로부터 버림받는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는 형벌과도 질병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나병을 천형이라고 생각하였기에 나환자들은 가족과 친척들로부터 버림받고 산속 움막에서 숨어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마을에 나가면 그를 본 사람들은 큰소리로 "부정하다"라고 외쳐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습니다. 그들을 부정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들 곁에 다가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한 사회의 냉대로 그들의 영혼은 점점 피폐해져만 갔습니다.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멸시받는 그들은 열등감으로 죽음보다 못한 삶을 연명해야 하는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그들을 위해 금기지역을 넘어선 예수님께서는 단지 지리적인 것을 넘어서신 것 뿐 아니라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모두로부터 멸시받고 있는 그들을 어루만져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감히 누구도 넘지못한 세상의 벽을 뛰어넘게 하였습니다.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전염이 되는 것은 아무 위협이 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사랑이 있기에 유대인들의 금기로 간주된 모든 것을 넘어서신 것입니다.

병이 치유된 그는 신체적 고통뿐아니라 영혼까지도 치유됨을 느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상처입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몸은 다시 평범하고 자유로운 몸이 되었고 그의 얼굴은 홍조를 띄기 시작했고 목소리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다른 사람과 다름없는 아주 평범한 보통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에게 주신 가장 큰 은총은 병의 치유와 더불어 수년간 그의 영혼을 지배했던 열등감으로부터의 해방입니다.

그의 마음속 깊은 상처가 일순간 치유되었습니다. 예수님꼐서는 그의 얼어붙은 마음을 되살려주셨습니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예수님과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경멸당하고 있다고 느꼈으나 지금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중받는 사람이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고 생각했으나 이제 예수님의 부드러운 손 아래서 사랑받고 위로받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다시 사회의 일원이 된 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고자 하셨습니다. 소외된 사람이었지만 그는 예수님의 사랑의 손길로 인간 사회로 돌아오게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사제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의 존엄성을 회복되고 명예를 드높여주고자 하신것입니다. 이제 그는 자신감을 갖고 다른 사람들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깊은 상처와 참을 수없는 고통과 슬픔을 가지고 있지만 누구도 공감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혼자만 안고 살아갑니다.

나환자가 예수님께 달려가 청한 것을 보십시오. 여러분도 주님께 의지하십시오. 그분께서 영혼을 짓누르는 열등감을 없애주실 것입니다. 마음을 갉아 먹는 쌓이고 쌓인 상처를 치유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십시오. 나의 형제 자매를 소외시키지 마십시오. 소외된 형제들에게 다가가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깊은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의지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그들의 명예와 인품을 존중해주십시오. 그들도 나와 다름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다가감으로써 그들이 다시 사회에 화합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십시오

주님, 저희를 구원하여주소서. 그리고 형제 자매를 돌아볼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지금도 나병환자와 같이 생활하고 있는 사제와 수도자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들을 찾아보고 그들을 위로해줘야 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2. 친구로부터 차별이나 배척을 당해보았습니까? 어떤 기분이 들었습니까? 이를 통해 무엇을 얻었습니까?

3. 주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아보았습니까? 주님의 위안과 보속의 은총을 받아보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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