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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시련과 실패는 주님을 만나는 시작입니다(부활 제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8.04.15|조회수227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시련과 실패는 주님을 만나는 시작입니다(부활 제3주일)


복음 루카 24,35-48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35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46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이탈리아의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성인은 과거 아주 유명한 법률가였습니다. 법리적 이론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무장된 그를 당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그가 맡은 사건은 승리했고 많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도 단순한 사건을 패소하고 말았고 이 작은 실패가 그가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그였기에 아주 작은 실패였음에도 그는 그 동안 쌓아온 자신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영원히 자기만의 소유일 것 같던 명성은 마치 구름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모든 사람의 추앙을 받던 화려했던 삶은 온데 간데 없고 어둠만 가득한 세상에 갇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 절망의 순간 하느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위안을 받고 평화를 되찾은 그는 어느 날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수도자의 길로 가게되었습니다. 그분이 바로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 수도원(Congregatio Sanctissimir Redemptoris)”을 설립한 분입니다.

실패는 끝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시련을 통해 깨달음을 주십니다.

실패를 통해 세상의 영화가 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참회하고 주님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시련을 통해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겸손함으로 주님께 다가가야 합니다. 세상의 성공과 실패, 하늘나라의 영광이 모두 주님의 손안에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먼 바다로 나간 제자들이 사나운 풍랑으로 죽음에 처했을 때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물위를 걸어 그들에게 다가가셨지만 두려움에 떨고 있던 그들은 주님을 직접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하고 유령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거센 파도를 멈추고 풍랑이 잦아들자 그제서야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믿고 마음의 평화를 갖게되었습니다.

또 어느 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에 타고 있을 때 바다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흔들리고 곧 좌초될 위기에 빠졌지만 예수님께서는 너무도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무시는 스승님을 깨우면서도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 분께서 일어나시어 풍랑을 잠재우시고 남 후에야 그들은 주님이심을 믿고 마음의 평화를 가졌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부활하신 주님을 본 제자들은 두려웠습니다. 스승을 잃은 아픔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들 앞에 나타난 그분을 보고도 믿지 못한 그들은 유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주님께서는 당신의 손과 발의 상처를 보여주시고, 그들과 함께 밥을 드시고, 성경에 대해 설명해 주신 후에야 비로소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믿음을 얻은 그들은 평화와 기쁨도 얻게되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의 삶이 짓밣힐 때는 주님을 원망합니다. 세상이 경악할 만한 참혹한 사건이 일어날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시련을 주시기 위해 그 분께서 일부러 사건을 일으키신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혼란 속에도 침묵하고 계신 주님을 원망하고 부정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시련의 의미를 잘 이해하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련을 통해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바른 길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실패를 통해 자신을 깨닫고 주님의 인도로 새로운 영혼, 고귀한 삶으로 나아가야합니다.

실패를 당하면 이제 나는 주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 순간이 바로 주님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최후의 순간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실패와 고통의 순간에 주님께서 함께하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믿음을 믿지 못하는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보면서도 유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믿음이 강해지자 부활하신 주님의 실체를 보게되고 믿게되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아직 너무나 나약합니다. 제자들처럼 믿음의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제자들의 말을 통해 주님부활을 믿어야 합니다. 미사 중에, 성경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기도 속에서 주님을 보십시오. 무엇보다 혼자 하는 기도속에서 나의 가식을 버리고 주님과 대할 때 주님과의 친밀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성경을 통해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십시오. 매일 독서를 통해 주님을 더욱 깊이 깨달으십시오. 묵상을 통해 주님의 뜻을 찾으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친밀함 속에 주님의 말씀을 깨닫는다면 더 이상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삶의 모든 순간 주님이 함께하심을 느끼고, 주님을 볼 수 있습니다. 기쁨과 평화로 가득한 삶이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당신께서 언제나 저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고 주님께 모든 것을 위탁할 수 있는 굳건한 믿음을 주십시오.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하느님께 버림받은 것과 같은 슬픔을 느껴보았습니까?

2. 고통 끝에 평화를 경험해 보았습니까?

3. 성경은 우리가 주님을 알고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 합니다. 열심히 성경을 읽고 묵상을 통해 주님의 뜻을 찾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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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미별 | 작성시간 18.04.15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하늘 친구 | 작성시간 18.04.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이규숙 | 작성시간 18.04.16 하느님 찬미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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