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입술과 마음이 진실되이 주님께 다가가십시오(연중 제2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8.09.02|조회수202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입술과 마음이 진실되이 주님께 다가가십시오(연중 제22주일)


복음 마르 7,1-8.14-15.21-2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14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더러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비난했습니다. 그들의 비난은 손을 씻지 않은 비위생적인 행동이 아니라 율법과 관습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사람의 정신과 육체가 하나라고 생각했기에 더러운 것에 접촉한다는 것은 곧 영혼 또한 부정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했던 시대이기에 구약성서의 레위기에 기록된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에 대한 내용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닐 것입니다.

“부정한 신체가 신성한 것에 닿으면 부정해진다”

불결함 곧 부정과 신성한 것의 두가지 개념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많은 금기사항을 규정짓고 나환자와 출산한 여성, 이방인들은 더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러운 것과 접촉한 사람 또는 그들이 만진 물건은 불결하고 부정해진다고 믿었습니다. 더럽다는 의미는 곧 죄를 지은 부정한 사람이기에 절대로 성물을 만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정결해지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손을 씻고 물건을 닦았습니다. 레위기에는 사내아이를 출산한 여자는 피로 더럽혀진 몸이 정결하게 될 때까지 삼십삼일간, 또 계집아이를 낳으면 육십육일 동안 집 안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 기간이 지나면 사제로부터 속죄 예식을 치뤄야만 비로소 피로 더럽혀진 몸이 정결하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유다인들이 이러한 규정을 만든 것은 나라를 잃은 후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갖기 위해 더 강압적인 규정을 만들었고 그를 통해 자신들의 우월함을 보여줌으로서 이방인과의 차별화를 만들려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너무나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악과 부정은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뜻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 있는 근본적인 죄의 뿌리는 바로 “위선-척하는 것"입니다. 무대에서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듯 허구의 삶을 사는 사람들, 내면을 숨기고 사는 삶을 말합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마음속으로부터의 믿음이 아닌 머리와 말로만 믿는 외형적 믿음을 가진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율법과 계율을 지키는 것이 곧 믿음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한 그들을 예수님께서는 위선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단지 겉만 닦을 뿐 내면을 닦지 않고, 열심히 손만 닦았지 양심은 닦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염되는 것이 두려워 가난하고 병약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면서도 마음속에는 사악함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유다인들은 율법에 기록된 그 많은 규정을 지키는 데만 급급하여 자신의 믿음이 사랑과 영혼이 없는 믿음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의례적으로 성경을 읽지만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몸 속의 부정한 것을 없애기 위해 금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규율이기에 그저 금식일을 지켰습니다. 소외된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부를 과시하기 위해 자선을 베풉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위선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의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바로 사랑이고 그 사랑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충실히 따르는 태도입니다. 말은 진실된 영혼으로부터 나오는 말이어야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금식은 내 몸 속의 나쁜 것을 없애고자 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만일 이러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 성경을 읽는 나의 입술과 마음이 진실되이 주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에서 시작된 행동이야말로 영혼이 깃든 진실된 의식으로 주님께 드리는 사랑의 미사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과 믿음이 있을 때만이 주님께 다가갈 수 있습니다.

주님, 저희가 더욱 더 가까이 주님께 다가갈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지금 나는 손과 영혼 무엇을 씻어야 할 때입니까?

2. 왜 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까?

3. 이웃과 나누고 있습니까? 그 나눔의 시작이 내가 가진 것을 드러내고 싶은 것은 아닙니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라이문도 | 작성시간 18.09.02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살고
    묵상을 습관화 해야 하겠습니다
  • 작성자한임마누엘라 | 작성시간 18.09.11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아멘 믿나이다 주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음식이 저를 해하지 않습니다
    제 입술을 주장하시어 주님만 찬미하게 하소서~
    주님만 증거 하게 하소서~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