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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마음의 눈과 귀를 열고 세상을 보십시오(연중 제2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8.09.08|조회수301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마음의 눈과 귀를 열고 세상을 보십시오(연중 제23주일)


복음 마르 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듣고 말하는 것은 소통을 의미하는 두 개의 문입니다. 말은 외부 세계와의 소통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여는 문입니다. 마음 속의 말은 밖으로 내보내야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듣는 것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야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 것은 소통의 문을 닫고 있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해 받을 수도 없습니다. 같이 살고 있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다면 슬프고 두려울 것입니다. 만일 내가 귀머거리이고 말할 수 없는 벙어리라면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아마 그들의 마음은 우리가 알 수 없을 만큼 더욱 더 많은 고통과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신체적 장애로 인한 귀머거리와 벙어리 외에도 많은 종류의 귀머거리와 벙어리가 있습니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로 인한 귀머거리

듣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쉽게 오해를 합니다. 아마 이 경우는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보다 훨씬 많은 문제가 됩니다.

편견의 귀머거리

특정인에 대한 편견으로 그가 하는 말에는 아예 귀를 닫아버립니다. 그의 말과 행동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단정짓고, 좋은 말을 하든 좋은 곳을 가든 사실여부에 상관없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은 부정적인 것입니다. 이러한 편견으로 그가 말하는 것들을 듣지 못합니다. 단지 내가 듣는 것은 그에 대한 나쁜 이야기뿐입니다.

귀를 닫아 들리지 않는 귀머거리

세상과의 단절을 위해 스스로 귀머거리개가 됩니다. 반복되는 배신과 형제와 이웃간의 불신으로 절망적인 삶 속에서 헤어나지 못해 마치 달팽이가 껍질 속에 자신을 가둬버리듯 스스로 이웃과의 소통을 끊고 세상과 단절하는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영혼의 귀머거리입니다.

그들은 학습이 부족하여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고, 마음을 굳게 닫아버려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귀를 열어야 하고 마음을 열어야 하지만 너무 오래 닫아 참회와 위안의 말씀에도 깨닫지 못하고 행복의 길로 인도하는 주님의 말씀에도 깨어나지 못합니다. 그의 귀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합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많은 욕망을 추구하고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하느님 말씀 앞에 귀머거리가 되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말을 못하는 경우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벙어리

그 사람들의 말을 할 수 없기에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도, 그들에게 나를 이해시킬 수도 없습니다.

이기심의 벙어리

다른 사람의 관심과 기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합니다. 이러한 말들은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듯이, 다른 사람도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말은 하지만 말 못하는 벙어리와 같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해를 받을 수 없습니다.

두려움으로 인한 벙어리

해를 입을 까 두려워 감히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권력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 명예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잃을 까 두려워 침묵하고 침묵하여 끝내는 말 못하는 벙어리가 됩니다.

안일함과 무관심으로 말 못하는 벙어리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여 격려의 말조차 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슬픔에 잠겼을 때 위로의 말조차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기쁠 때 같이 기쁨조차도 나누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불행한 것은 게을러서 신앙을 고백하지도, 하느님을 찬양하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욕망과 이기심, 나태함은 우리의 혀를 꽁꽁 묶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게 만들어 말 못하는 벙어리를 만듭니다. 많은 벽들이 우리의 귀를 막고 있습니다. 우리의 혀를 묶고 있는 많은 것들로 벙어리가 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과 말 못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열려라(에파타)’

이로써 그들에게 신앙의 귀, 마음의 귀를 열어 주셨습니다. 형제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의 귀를 여십시오.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신앙의 귀를 여십시오.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형제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가로막고 있는 이기심의 장벽을 헐어야 합니다. 주님께 다가가고 형제에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입을 여십시오. 형제에게 관심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이기심의 줄을 끊으십시오. 용감하게 진실을 말 할 수 있도록 두려움의 사슬을 끊으십시오. 이웃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주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나태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주님, 저희가 영혼의 귀머거리와 벙어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우리 주변에는 어떤 귀머거리가 있습니까? 그들은 왜 귀머거리가 되었습니까? 나도 귀머거리가 되고 있지는 않는 지 생각해 봅시다.

2. 말 못하는 벙어리는 어떤 사람들입니까? 왜 그들은 벙어리가 되었습니까? 나도 벙어리가 되고 있지는 않는 지 생각해 봅시다.

3. 친구를 만났을 때 나는 이야기를 듣는 편입니까? 아니면 말하는 편입니까? 아니면 듣기도 말하기도 싫습니까?

4.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

5. 말을 하면 많은 이로운 점이 있습니다. 말을 할 수 있기에 좋은 점이 많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보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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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임마누엘라 | 작성시간 18.09.11 주님, 저희가 영혼의 귀머거리와 벙어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 작성자plgo | 작성시간 18.09.19 안일함과 무관심으로 말 못하는 벙어리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반성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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