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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대림 제4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8.12.23|조회수218 목록 댓글 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대림 제4주일)


복음 루카 1,39-45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오늘 복음에서 잉태한 두 여인의 무한한 환희와 기쁨을 볼 수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 동안의 치욕스런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녀의 바램이 실현되었고 또 다른 삶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하느님의 은총에 답하기 위해 조용히 기도하고 쉬면서 앞날을 준비하였습니다. 마리아도 하느님의 부르심에 겸손하게 순종하였습니다. 천사의 말을 들은 마리아는 서둘러 임신한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하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났습니다. 두 여인 모두 하느님의 부르심에 겸손하게 순종하고 기쁘게 봉사하는 참된 ‘주님의 여종’이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성모님의 방문을 접한 엘리사벳은 성령이 넘치는 소리로 그 기쁨을 표했습니다. 태중의 세례자 요한 또한 기쁨으로 태안에서 뛰놀았습니다. 여인들의 만남은 넘치는 기쁨이 하나가 되어 하느님 은총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기쁨의 근원은 바로 성령의 은총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은총을 받기 위해서는 영혼을 준비해야 합니다.

겸손함을 지녀야 합니다.

겸손은 스스로가 작고 나약하며 죄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겸손이란 내가 잘해서 주님의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인류를 사랑하시기에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를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라며 겸손해 했습니다. 엘리사벳이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하고 묻자, 성모님께서는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겸손함이야말로 주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마음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성령은 사랑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사랑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잉태하신 기쁨에 가득 찬 성모님의 마음에는 사랑의 불꽃이 피어 올랐습니다. 당신도 잉태한 힘든 몸이지만 나이든 몸으로 잉태한 사촌을 위로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떠나신 것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자신보다 남을 더 먼저 돌보고 보살피는 사랑 그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나의 가족과 친구, 이웃은 물론 나와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사람과 나로부터 멀어진 사람, 나를 배척하는 사람까지 그 모두를 내 몸처럼 돌보고 관심을 주는 사랑입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돌보는 사람

성령의 은총을 받은 영혼은 자신보다 먼저 남을 배려합니다. 주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기 위해서는 ‘나’라는 존재를 잊어야 합니다. 주님을 잉태한 성모님께서는 “저는 주님의 비천한 종입니다. 천사님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라고 하시는 그 순간부터 주님께 순종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셨고 그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는 비밀스런 사랑은 진실된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웃을 만나고, 돕고, 희생할 때 사랑을 받는 그들보다 사랑을 준 내가 더 행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순간과 불행한 순간에 함께 있어주는 것입니다. "하루라도 안 보면 3년을 안 본 것처럼 길게 느껴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러한 만남이 진정한 사랑이며 관심의 표현입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만남은 주님의 형제애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을 잊고 사랑과 겸손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가장 고귀한 봉사입니다.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는 이웃을 위해 스스로 종이 되셨습니다. 고귀하신 주님의 어머니이심도 잊고 엘리사벳을 돌보셨고 이웃을 도울 수 있음에 기뻐하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성령의 은총을 보여주는 결정체입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과 태중의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만남이 이루어졌으며 이로써 인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서 가장 처음 방문하신 곳이 엘리사벳의 가정이며 이들은 구원의 은총을 받은 첫 번째 가장입니다. 이 만남은 주님의 은총을 받은 최초의 주님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남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기에 행복한 만남이 될 수 있고 그들에게 성령의 은총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은 말로 전달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에게 주님에 대해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엘리사벳은 태중의 주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지닌 진실한 만남 속에는 언제나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그 사랑은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그러나 진실성이 결여된 위선적 만남은 갈등과 반목, 적개심과 증오만 남을 뿐입니다. 이웃과의 만남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면 단지 주님만을 모시는 마음으로 그들을 만나면 될 것입니다.

이제 며칠 후면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성모님의 겸손함과 사랑, 배려와 봉사의 마음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대림시기에는 많은 본당에서 자선 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주님 사랑의 마음을 지니지 않은 채 선물만을 전달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진정 이웃에게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면 내 마음부터 주님 사랑을 받을 마음의 준비를 먼저 하여야 할 것입니다. 마리아께서 주님을 모시고 엘리사벳의 가정을 방문하고 그를 돌본 것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좋은 본보기입니다. 소중한 만남을 통해 사랑을 나눔으로써 하느님께 기쁨을 드리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성모님, 저희가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겸손과 사랑의 마음을 알고, 나를 잊고 성령의 은총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성령의 은총을 받고 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2.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3.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기쁨이 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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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Anee | 작성시간 18.12.2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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