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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진실된 믿음(연중 제4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02.03|조회수163 목록 댓글 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진실된 믿음(연중 제4주일)


복음 루카 4,21-30

그때에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21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22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23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할 것이다.” 24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유다 시대의 예언자인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고향과 외부로부터 배척을 받는 상황이었기에 진실되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소명을 다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그들이 새로운 삶을 살고 하느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였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난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예레미아와 다르지 않으십니다. 자신의 고향에서 예언자의 소명을 받았을 때 수 많은 어려움과 굴욕을 경험하셨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처음에는 찬사를 보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쫓고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은 놀라웠지만 가난한 목수의 아들을 구세주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무엇이 본질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요한 사도는 “그 분께서 집에 돌아오셨지만 아무도 그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은 그들과 주님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믿음

예수님께서는 설교를 통해 믿음을 전하고자 하셨습니다. 믿음이 바로 기적의 시작이고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실된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만 기적을 베푸셨고 기적을 통해 믿음을 낳을 수 있을 경우에만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구세주가 바로 눈앞에 계신 분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믿지 않았기에 예수님의 말씀이 믿음이 되어 하느님께 이르도록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단지 병이 낳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물질적인 이익만을 주는 기적을 원했습니다.

겸손과 오만함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보여주기 위해 기적을 베푸십니다. 그러한 예수님이시기에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에도 기적을 베풀지 않으셨습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단지 자신들의 오만함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예수님께 기적을 강요했습니다. 자기 마을도 카파르나움과 같은 영광을 얻기 위해 예수님의 기적이 필요한 것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들과 같은 나자렛 사람이므로 설교부터 기적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을 자기마을과 자신들에게 먼저 하기를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기근이 들었을 때 풍족하지 못했던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기름병과 밀가루 항아리를 채워 준 엘리야 예언자의 이야기와 시리아사람 나아만의 병을 치료해준 엘리사 예언자의 이야기를 비유로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사랑은 편협한 사랑이 아니라 종교를 초월한 사랑, 세상의 모든 사람을 향한 위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이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나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나도 그들과 같은 편협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물질적 이익과 명예, 이기적인 마음으로 주님께 다가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주님, 저희가 물질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이기적인 마음과 겉치레에서 벗어나, 진실된 마음으로 주님을 맞이하고 진실된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저희 영혼을 씻어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왜 믿음을 갖고자 합니까?

2. 그 믿음이 물질적인 축복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합니까?

3.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행운과 축복을 기도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주님의 사랑을 받는 진정한 주님의 자녀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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