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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 사랑의 승리(주님 수난 성지 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04.14|조회수216 목록 댓글 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 사랑의 승리(주님 수난 성지 주일)


복음 루카 22,14-23,56

루카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성지 주일의 복음은 상황에 따라 돌변하는 인간의 모습들을 극명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순간이야말로 영광에 이르는 순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에는 죄 없으심에도 비난과 핍박 속에 가시면류관을 쓰시고 십자가 형벌을 받으시는 고통스러운 예수님의 모습만이 보일 뿐입니다. 그 모습 어디에도 영광스러운 승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영광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왜 그 순간을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하셨습니까?

비판적인 사람들의 시각으로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명백한 패배입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본다면 그 죽음이야말로 엄청난 승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수난이야말로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위대하게 드러내는 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극한의 절망으로 치닫는 고난 중에서도 여전히 넘치는 사랑과 자비, 평정을 유지하셨습니다. 불공정한 판결에도,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 백성들이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아우성 속에서도, 잔인한 사형 집행관들 앞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증오를 관대한 사랑으로 증명한 승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는 너희들과 함께 파스카의 만찬을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실 때 이미 당신께서는 평정의 마음으로 고난의 길로 들어서셨습니다. 생명이 있는 인간의 끝은 죽음이기에 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인간이신 예수님 또한 그 고통과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 당신의 죽음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께 돌아가는 길이기에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고 평정의 마음으로 치욕과 고난의 길에 들어서신 것입니다.

견디기 어려운 배반 앞에서도, 돈에 눈이 멀어 당신을 배반한 제자의 양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셨습니다. 베드로는 스승을 부인한 후에야 비로소 스승의 애닯은 눈빛, 여전히 자애롭지만 가슴 찢어지는 슬픔을 담고 있는 예수님의 눈빛에서 비난이 아닌 나약한 제자를 용서하는 관대한 사랑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자비로운 용서의 모습은 베드로를 깊은 참회의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이 골수까지 스며들고 마지막 남은 힘이 모두 다 소진되고 있는 순간에도 다른 죄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셨고 당신을 학대하고 능멸한 군사들과 심판관들을 용서하셨을 뿐 아니라 당신에게 죄지은 모든 사람들을 용서해 주실 것을 하느님께 청하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세상의 모든 분노를 산산 조각 내어버립니다. 주님 사랑의 빛은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밝게 비춰줍니다. 주님의 사랑은 더러운 진흙 속에 피는 연꽃과 같이 그 어느 것도 주님의 사랑을 더럽힐 수 없습니다. 주님의 온전한 사랑은 분노와 잔인함, 비겁함 등 그 모든 것을 초월한 고귀한 사랑으로 주님의 마음 어느 한 구석에도 미움과 원망은 없으신 예수님이시기에 성난 군중들의 난폭하고 잔인함 속에서도 자비를 잃지 않으셨고 분노 중에서도 사랑하셨고 배반 속에서도 여전히 용서하셨습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는 언제나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르셨다는 것입니다. 순명의 마음으로 그 어려운 고통을 견디셨고 그 치욕스러운 수난 속에서 승리하여 부활하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많은 유혹과 선택의 순간에 놓여집니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하는 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고통은 주님의 십자가 고통에 견줄 수 없는 아주 작은 고통입니다. 그럼에도 우린 그 고통을 피하고자 주님의 뜻을 헤아리기 전에 이미 현실과 타협해 버리지는 않는 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겸손하시고 인자하신 주님, 저희가 주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고통을 견디고 바른 길, 주님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어떤 인물과 같습니까?

2. 변화하는 세태에 나의 의지 없이 휩쓸려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3. 주님 사랑의 승리의 의미는 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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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04.1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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