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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사랑과 믿음의 나눔(부활 제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05.05|조회수168 목록 댓글 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사랑과 믿음의 나눔(부활 제3주일)


복음 요한 21,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세우고자 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교회입니다. 교회라는 거대한 조직이 아니라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정과 같은 교회입니다. 명령과 지휘가 아닌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사랑과 관심으로 돌보는 ‘선한 목자’의 보살핌을 받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성경에는 ‘선한 목자’에 대해 여러 번 기록되어있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베트남 전쟁 때 하노이의 호아르 수용소에는 미군 장병들이 수감되어있었습니다. 1971년 성탄절을 맞이하여 베트남사람인 수용소 소장은 그들에게 몇 권의 성경을 나누어주며 성탄절 하루만 볼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볼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성경 구절을 적어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시간도 많지 않고 종이는 물론 펜과 잉크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성경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폐지 조각을 모아 수용소 마당에 있는 철사 줄을 끊어 펜으로 사용하고 벽돌을 갈아 물에 적셔 잉크를 만들어 성경을 적었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힘들게 적은 성경 구절은 바로 ‘잃어버린 양의 비유’ 였습니다. 자신들이 바로 주님의 잃어버린 양과 같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선한 목자’에 의해 이곳에서 나갈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당신의 양을 돌보는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그 후 교회가 발전하면서 교회의 사명도 확장되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각 지역 교회의 수장들을 초대하여 그들과 믿음과 고난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목자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양들을 열심히 돌보아야 합니다.”

‘목자’라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선한 목자’라고 하셨고 그 후 베드로와 사도들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와 사도들은 또 다른 사제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목자’라는 말은 ‘나눔 즉, 사랑과 믿음의 나눔’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으로 세워진 교회가 사랑의 교회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교회를 이끄는 사람이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교회의 수장으로 선택하기 전에 3번이나 물으셨습니다.

“베드로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사랑이 바로 교회를 이끄는 원천입니다. 사랑이 영원히 유지된다면 교회는 굳건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식어가는 교회는 허물어질 것입니다.

공동체와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는 돌봄이 필요한 양이며 나를 따르는 양들을 사랑으로 돌보아야 하는 목자입니다. 먼저 사랑을 베풀지 않는다면 어떤 양이 그 목자를 따르겠습니까?

교회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결실을 맺어야 합니다.

교회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의 노력에 의해 결과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람의 힘만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이 밤새 일을 했음에도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은 교회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른 제자들은 그 후 기적처럼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같이 배에 올라타지도 않으셨고 방법만을 알려주셨습니다. 이미 하늘에 계신 주님이시기에 어느 곳에서라도 그들을 보실 수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가 우리의 눈으로 예수님을 직접 볼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나는 세상이 끝나는 곳까지 언제까지나 너희들과 함께 할 것이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 안에서 주님의 뜻대로 할 때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머무르지 말고 앞으로 나갈 때만이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 있고, 고통이 클수록 강해집니다. 선한 목자이신 주님께서 영원히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저희와 함께 하시는 주님,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의 공동체는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입니까?

2. 지금 행복합니까? 아니면 편안하지 않습니까? 나의 고통과 기쁨의 순간에 주님이 함께 하고 계심을 알고 있습니까?

3.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웃에게 관심과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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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05.05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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