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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나의 착한 목자이신 주님(부활 제4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05.12|조회수190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나의 착한 목자이신 주님(부활 제4주일)


복음 요한 10,27-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대만 남부 산악지역의 시장 안 허름한 정육점을 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즈엉언지엔은 양팔도 없고 다리까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고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25 년이 지난 후 그녀는 발과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가 되어 미국과 일본 등 여러 곳에서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미국 구족화가협회 회원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인생이 이처럼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목사 부부를 만나면서부터였습니다. 목사는 아이에게 자신의 성을 붙여주었고 부인은 그 아이를 사랑으로 돌봤습니다. 더구나 장경국(장징궈) 대만 총통의 도움으로 다리 교정 수술을 받게 되었고 학교에도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이에게 "비록 팔은 없지만 다리가 있어 건강한 사람 못지 않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어"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사랑과 격려로 그 아이는 희망을 갖고 자라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들의 보살핌과 사랑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꾼 것입니다.

선천적 장애아로 태어난 불행한 소녀를 무한한 사랑으로 돌본 목사부부와 장경국 총통의 모습에서 주님의 무한한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는 장애도 부족함도 없는 그저 주님의 사랑스러운 자녀일 뿐입니다. 주님의 마음은 한 없이 넓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 마음 속 특별한 곳에 각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마음 속에 나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뿐입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십시오.

주님의 말씀을 잘 알아 듣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성경을 통해,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 속에 계신 주님의 은총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십시오. 주님 말씀을 경청한다는 것은 언제나 주님과 함께하며 그분을 믿는 것입니다. 바오로 성인은 "믿음이란 복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복음을 읽는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 기울인다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작고 은밀하고 세상의 소음에 섞여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내가 바라는 편안한 길이 아닌 고난과 희생의 길로 인도하시기에 때로는 외면하고 싶고 원망하게 됩니다. 세상에는 부귀와 안위를 약속하는 어둠의 유혹들이 너무나 많지만 우리는 주님의 자녀로서 주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 그 뜻을 따를 수 있도록 아주 예민한 귀를 가져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인다면 언제가 반드시 주님의 나라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주님을 따르십시오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주님을 알고 나의 모든 것을 버리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복음과 묵상을 통해 말씀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주님을 진실되이 사랑하고 그것을 통해 몸과 영혼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완전한 자유의지로 나의 모든 것을 온전히 주님께 위탁하십시오. 과거의 나, 과거의 삶의 방식을 모두 버리고 주님을 따르십시오. 주님의 제자들은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도 죄의 길을 버리고 새로운 생명의 길을 갔습니다. 아우구스티노도 타락과 죄악의 길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입니다. 또한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자신과 자신의 삶을 버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깊이에는 세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처음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는 것이며, 그 다음은 내 삶의 모든 계획 속에 그 사람이 함께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소유한 모든 것, 나의 삶까지 내어주는 무한한 사랑입니다. 이처럼 고귀한 사랑을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위해 실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양인 우리들은 목자이신 주님의 인도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주인이신 주님과의 친밀함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 주님은 알고 계십니다

목자이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비록 나의 마음이 편치 않아 주님께서 부르시는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슬퍼하고 있습니까? 공동체와의 갈등으로 마음이 지옥 불에 있는 것 같습니까? 주님께서는 배신과 치욕, 고난으로 이루어진 삶을 사셨습니다. 우리의 괴로움과 고통이 주님의 고통과 비교할 만큼 힘듭니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에 우리에게 안위와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양들은 주님의 생명력으로 살아 갈 때 비로소 주님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세상에는 인간의 영혼을 위협하는 온갖 유혹의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주님의 말씀보다는 달콤한 유혹에 귀 기울이게 되어 결국 공동체로부터 멀어지고 외로운 양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양들의 요구를 정확히 알고, 멀어져 가는 양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진정한 목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성소주일”을 맞이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우리의 사제들이 가장 유일한 목자이며 주님이신 하느님을 본받는 착한 목자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저희 삶을 보살펴 주시는 착한 목자이신 주님, 저희가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주님을 따르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의 깊은 곳에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까?

2. 지금 이 순간도 주님께서 함께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3. 나도 한 가정의 목자이며, 이웃과 나의 일터에서 목자입니다. 이 모든 곳에서 나는 착한 목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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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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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둘리안 | 작성시간 19.05.12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05.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경민모친 | 작성시간 19.05.21 아멘~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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